(서울=연합뉴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대한 무인기 공습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분기점에 직면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습니다.
깊숙한 본토, 집중적인 보호를 받아 안전지역으로 여겨지던 부촌에 대규모 도발이 이뤄졌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현지에서는 3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주거지를 겨냥한 공습에 가담한 무인기가 30대 정도라는 얘기가 돌고 있는데요. 무인기가 무더기로 수도 상공에 침투한 경위를 두고 러시아 내에서 논란이 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푸틴 정권이 파급력을 우려해 세심하게 관리해오던 리스크가 갑자기 현실화하면서 대중이 크렘린궁의 실책을 의심할 계기가 될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우크라이나전에 투입된 러시아 용병단 바그너그룹에서는 벌써 비판이 터져 나왔습니다.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러시아군 수뇌부를 향해 "왜 무인기가 모스크바를 때리도록 내버려 두고 있느냐"고 격분했습니다.
프리고진은 "무인기가 루블료스카(공습을 받은 모스크바의 부촌), 너희 집에 날아갔다는 게 팩트"라며 "젠장, 알게 뭐냐. 그냥 너희집 불에 타버리도록 내버려 두라"고 언성을 높였습니다.
이번 공습이 러시아 내부의 이 같은 반발을 자극하기 위한 심리전이라는 관측과 함께 이 같은 심리전의 파급력이 커지면 장기전의 토대인 자국민의 지지 여론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이 때문에 푸틴 대통령으로서는 여러모로 이번 무인기 공습에 허를 찔렸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영상으로 보시죠.
<제작: 김해연·안창주>
<영상: 로이터·텔레그램 @Dambiev·트위터 @Gerashchenko_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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