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머스크 테슬라 CEO
[중국 상무부 홈피 캡처.재판매 및 DB금지]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3년여 만에 중국을 찾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틀 동안 중국 현직 장관 3명과 만나는 등 칙사 대접을 받고 있다.
31일 중국 상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원타오 상무부장은 이날 머스크 CEO와 만나 미중 경제·무역 협력과 테슬라의 중국내 사업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같은 날 진좡룽 공업·정보화부 부장도 머스크와 만나 신에너지 자동차와 커넥티드카(정보통신 기술로 통신망과 연결된 자동차) 발전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공업·정보화부가 홈페이지에서 밝혔다.
전날에는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머스크 CEO와 회동했다.
이틀 동안 중국 각료 3명이 머스크와 잇달아 만난 것은 중국 상하이에 대규모 생산시설을 보유한 테슬라의 수장을 환대함으로써 대외 개방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한편 미국 조야에 대중국 공급망 디커플링(분리) 무용론을 확산시키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머스크 테슬라 CEO
(AFP.연합뉴스)
머스크와의 회동에서 중국 각료들은 외자기업에 더 나은 기업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하는 한편, 대중국 견제에 여념이 없는 미국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을 쏟아냈다.
왕원타오 부장은 "중·미 양국의 경제는 깊이 융합돼 있기에 양측은 상호 존중, 평화 공존, 협력 및 윈윈 원칙의 지도하에 경제·무역 대화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세계 경제 발전과 인류 진보는 과학 기술 분야의 개방과 협력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전날 친강 부장은 미중 양국이 제때 브레이크를 밟으며, 위험 운전을 피하고, 가속 페달을 잘 밟아서 호혜적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도 중국이 듣고 싶어 할 법한 말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환대에 '보답'했다.
중국 상무부와 외교부에 따르면 머스크는 왕 부장에게 "미중관계가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는 데 동의한다"고 했고, 친 부장에게는 "테슬라는 (공급망) 디커플링(분리)과 망 단절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2020년 1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중국을 찾은 머스크는 이번 방중 기간 상하이의 테슬라 공장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에서 작년 자사 전체 생산량의 52%를 생산했으며, 최근에는 상하이에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인 메가팩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31일 테슬라 차량 타고 베이징 숙소 나서는 머스크
(로이터=연합뉴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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