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전 뱃길 그대로…한인원정대 "해외동포청 축하"
[앵커]
재외동포청 개청을 맞아 미주 한인 이민자의 후손들이 태평양을 건너 인천에 도착했습니다.
120년 전 우리 선조들이 미국으로 향했던 그 뱃길을 그대로 거슬러 왔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작은 배 한 척이 인천에 도착합니다.
고향으로 돌아온 동포들을 맞아 육지에서는 열렬한 환영이 펼쳐집니다.
한인 이민자 4명으로 이뤄진 원정대는 지난 3월 미국 로스엔젤레스를 출발했습니다.
하와이, 사이판, 통영을 거쳐 인천까지.
120년 전 인천에서 미국으로 떠난 우리나라 첫 이민자들의 뱃길을 그대로 거슬러 왔습니다.
항해 거리만 2만 4천여 km.
망망대해에서 펼쳐진 92일간의 여정은 이민 선조들의 마음을 실감케 했습니다.
"지금 굉장히 강풍이 불고 있습니다. 바다 색깔도 바뀌어 가고."
"오다 프로판가스가 없어졌어요. 음식을 해먹어야 하는데 먹을 수가 없었어요. 그 부분이 좀 힘들었지 않나. 패닉이 오더라고요."
궂은 날씨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바다는 고향으로 돌아오는 대원들을 반겼습니다.
"하와이 갈 때는 무지개를 본다더니 진짜 무지개가 떴습니다."
재외동포청 개청을 기념해 열린 이번 원정에는 '연어의 귀환'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120년 전에는 저희가 102명이 저 작은 배를 타고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120년이 지난 지금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그런 뜻깊은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hlig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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