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레일의 황당한 대응은 또 있습니다. 어제(8일) 사고 당시의 영상이 공개되면서 그 심각성이 더 적나라하게 알려졌는데요, 코레일은 사고의 원인을 파악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보다 영상이 어떻게 유출됐는지에 관심이 가 있었습니다.
이은진 기자입니다.
[기자]
쏟아져 내린 승객들은 서로 뒤엉키고 빠져 나온 여성은 울음을 터트립니다.
사고 당시 모습은 CCTV와 제보 영상으로 시민들에게 전달됐습니다.
사고 직후 코레일은 "국민께 깊이 사과 드린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시간대, 코레일은 경기소방재난본부에 거듭 전화를 걸었습니다.
소방관계자는 "CCTV를 확인해야 하니까 직원이 찍었는데, 코레일에서 왜 배포했냐고 항의가 왔었다"고 말했습니다.
[코레일 관계자 : 우리 내부적으로는 그걸 공사 직원이 유출하면 철도안전법 위배가 돼요. 그걸 이제 무단 촬영해서 가져가셨으니까…]
사고 수습을 해야 할 때 영상 공개를 문제 삼고 있었던 겁니다.
비판이 쏟아지자 코레일은 사고 원인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영상 유출에 대해선 추후 경위를 파악하겠다고 했습니다.
현 단계에선 법적 조치를 검토한 적 없다 했지만, 결국 앞으로 유출 책임을 묻겠다는 의도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
이은진 기자 ,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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