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사고 이후, 에스컬레이터에서 '한 줄 서기' 때문에 고장이 생긴다는 이야기도 다시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두 줄 서기' 캠페인을 벌였던 때도 있는데요.
'한 줄 서기'가 정말로 문제인지 최승훈 기자가 팩트체크 했습니다.
[기자]
에스컬레이터 오른쪽에 사람들이 서 있습니다.
왼쪽으로는 걸어 오릅니다.
빈 왼쪽에 가만히 서 봤습니다.
기다리지 못해 틈을 비집고 지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배서우/경기 광명시 일직동 : 왼쪽으로 걸어 올라가시는 분들이 있잖아요. 그래서 굳이 막지 않으려고…]
[서유진/서울 연남동 : 빨리 도착지에 도착을 해야 되는 상황이 많아서, 성격도 좀 급한 편이어서 많이 걸어 올라가는…]
한일월드컵이 열린 2002년부터 자리 잡은 '한 줄 서기'는 에스컬레이터 고장의 한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한쪽에만 무게가 쌓이면 기계적인 문제가 일어난다는 겁니다.
금방 고장이 나지는 않습니다.
발판 한 개가 240kg 정도의 무게를 버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걷거나 뛰는 사람들입니다.
서서 탈 때의 충격량이 1이라면 걸을 때는 3배, 뛸 때는 8배 큰 충격을 받습니다.
걷거나 뛰면서 내딛는 발걸음만큼 충격량은 늘어납니다.
전문가들은 두 줄로 서야 걷거나 뛰려는 사람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황수철/한국승강기대 석좌교수 : 비워 놓으면 사람들이 자꾸 거기로 뛰어가고 싶거든. 백화점에는 그런 사고가 있다, 없다? 없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안 뛰어다니거든요.]
기계에 부담을 주는 건 사실이지만 이미 정착된 '한 줄 서기'를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쉽지 않습니다.
[신성준/서울 화곡동 : 안전성을 생각하면 두 줄 서기로 가는 게 훨씬 낫겠지만, 사실 모두의 요구를 다 만족시키는 건 좀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을까요?]
두 줄로 서기는 힘들지만 적어도 뛰어오르지는 않아야 안전을 지킬 수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
최승훈 기자 , 이경, 유형도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