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20세 이하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무대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상대의 노골적인 반칙과 아쉬운 판정에 눈물을 흘렸지만 아직 다 끝난 게 아니죠. 이른 새벽 광장에 모인 시민들도 잘 싸웠다며, 박수를 보냈습니다.
최종혁 기자입니다.
[기자]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모여든 사람들.
광화문 광장 한편이 붉게 물들었습니다.
"오 대한민국~ 승리의 함성~"
결승까지 남은 건 단 한 경기.
팬들은 간절함을 담았습니다.
[정민서 (서울 양천구) 고가령 (경기 성남시) : 오늘 시험인데 꼭 이겨야해서… U20 폼 미쳤다!]
전반 초반 이탈리아의 선제골에 탄식이 터졌지만 이내 이승원의 동점골에 얼싸안고 환호했습니다.
선수들의 몸짓, 발짓 하나하나에 눈을 떼지 못한 시민들.
"아~~~!"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내준 프리킥이 결승골로 연결되자 얼굴엔 잠시 아쉬움이 묻어났지만 최선을 다한 태극전사들에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김하은/서울 강북구 : 나라가 어렵고 힘든데 정말 희망을 줬습니다. 기쁨을 줬습니다. 파이팅! 여기까지만 해도 잘했습니다.]
우리를 괴롭힌 건 이탈리아의 기량이 아닌 반칙이었습니다.
유니폼을 잡아당기는 건 기본, 수시로 팔꿈치와 손을 썼는데…
"와…."
그렇게 저지른 파울은 26번 배준호는 8번이나 넘어지며 집중 견제를 받았지만 경고는 단 3장에 불과했습니다.
반칙이 아니면 못 막을 정도로 상대를 휘저은 배준호를 향해 적장마저도 "훌륭한 선수였다"고 추켜세웠습니다.
아쉬움에 눈물을 삼킨 선수들에게 김은중 감독은 "가치를 증명해보였다"며 고마움을 전했고 이제 선수들은 3위 자리를 놓고 이스라엘과 마지막 승부를 준비합니다.
[김도현 김상욱/경기 광명시 : '고맙고 감사하다' 이런 이야기 하고 싶어요. 3,4위전도 여기 와서 같이 응원하려고요]
(영상그래픽 : 김지혜)
최종혁 기자 , 신승규, 김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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