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아과 의사가 모자라단 이유로 우리나라 첫 어린이 전문병원이 주말 진료 시간을 줄였죠. 앞으로 이런 병원이 더 늘어날 것 같습니다. 전국 어린이 병원 열 곳 가운데 일곱 곳이 평일 밤이나 휴일 진료 시간을 줄일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정인아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의정부에 있는 한 어린이병원입니다.
오후 진료를 시작하기도 전에 벌써 기다리는 환자가 20명이 넘었습니다.
[송경진/경기 의정부시 의정부1동 : 2~3시간은 기본으로 항상 (시간적인) 여유를 두고 오는 편이고요. 진료를 받을 수 있으면 다행이고요. 이제 그 부분(밤에 진료를 못 받는 게)이 염려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앞으로 어린이병원에서 야간이나 휴일 진료를 받는게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전국 어린이병원 10곳 중 7곳이 평일 밤이나 휴일 진료 시간을 줄일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아과 의사가 크게 부족해 병원 운영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이윱니다.
또 평균 근무시간이 주 78시간이나 돼 의료진 이탈이 심각하다고도 했습니다.
[이홍준/대한아동병원협회 정책이사 : (야간·휴일 진료가 줄면) 배후 진료 시스템이 미비해져 병원 간 이송이 아예 어렵고, 소아 난민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정부가 최근 내놓은 대책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란 지적입니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정부 지원을 받는 달빛어린이병원을 36곳에서 100곳으로 늘리겠다고 했지만, 의료진 자체가 부족한 상황에서 병원만 늘린다고 될게 아니라는 겁니다.
[최용재/경기 의정부시 튼튼어린이병원장 : (소아과가) 지금부터 새로 배워서 피부과를 하는 것보다 수입이 훨씬 낮고 그리고 대접도 형편이 없는 거죠. 그런 생계에 대한 위험이 좀 줄어들어야 해요.]
결국 중증 환자까지 치료하는 어린이병원이 줄면 응급실로 환자가 더 몰리는 악순환이 계속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 / 인턴기자 : 홍혜전)
정인아 기자 , 김준택, 강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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