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루나 테라'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씨, 우리나라와 미국에서 서로 데려가려 하지만 현재 여권법 위반으로 몬테네그로에 있죠. 그런데 권도형 씨가 뜬금없이 몬테네그로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본인이 유력 야당 정치인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후원했다고 폭로한 겁니다. 한국과 미국에 송환되지 않도록 몬테네그로에서 정치범이 되기로 한 것이는 해석도 나옵니다.
박지영 기자입니다.
[기자]
오는 11일, 권도형 씨가 머물고 있는 몬테네그로에선 총선이 열립니다.
선거를 불과 일주일가량 앞두고, 권씨가 현지 유력 정치인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댔다고 폭로를 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드리탄 아바조비치 총리는 지난 월요일 권 씨로부터 편지를 받았습니다.
권 씨는 편지에서 "2018년부터 야당 대표인 밀로코 스파이치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고, 이들을 금전적으로 후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스파이치는 야당 '지금유럽'의 대표로 가장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자입니다.
필립 아지치 내무부 장관 역시 "권 씨가 적색수배된 이후에도 스파이치 대표와 친밀한 만남을 가져왔다는 정보가 있다"며 그 증거가 "압수된 권 씨의 노트북에도 남아있다"고 했습니다.
후원금 액수에 대해선 "정확히 말할 순 없지만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전했습니다.
권 씨는 현재 여권법 위반으로 몬테네그로에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재판이 끝나야 우리나라로 데려오는 송환 절차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몬테네그로 당국이 불법 정치자금 수사에 착수한다면 송환은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범죄인 인도 청구가 제일 받아들여지지 않는 사유가 정치범 수사"라며 "권씨가 정치범처럼 보이며 시간을 끌어보려고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화면출처 : Aljazeera)
(영상디자인 : 유정배)
박지영 기자 , 류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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