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면 후회할 거라는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의 발언에 대해 중국 정부가 직무 범위 안에 있는 일을 한 거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의 입장을 잘 전달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또 현재 한중관계가 좋지 않은 그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다고도 강조했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어젯(9일)밤, 싱하이밍 대사의 발언과 한국의 항의에 대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태로 올린 홈페이지 글에서 '현재 한중 관계가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했고, 그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8일 싱 대사의 발언과 거의 똑같은 답을 반복했습니다.
이어 '한국 정부와 정당 등과 폭넓게 접촉해 의견을 교환하고 중국의 입장과 우려를 소개하는 것은 싱 대사의 직무 범위 안에 있다'며 싱 대사를 감쌌습니다.
'대사의 언행이 외교관례에 어긋나고 외교사절로서 도를 넘었다'는 우리 외교부 비판도 정면 반박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또 지난달 한중 외교부 국장급 협의에서도 명확하게 중국 측 입장과 우려를 표명했고 한국도 이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일관된 입장임을 강조했습니다.
[문일현/중국 정법대 교수 : (싱 대사 발언이) 중국 정부 입장을 그대로 반영한 것일 뿐 아니라 최근 중국이 한국 정부와 접촉해서 전달했던 입장과도 정확히 일치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중국의 핵심이익을 건드리면 앞으로 시진핑 주석의 한국 방문과 대북 정책 등에 협력은 없다는, 이른바 4 불가론을 지난달 우리 쪽에 전달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중국 외교부는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수하고 타이완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하라며 이 사안이 양국관계 악화의 핵심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 한국이 심각하게 인식하고 한중 관계 안정에 주안점을 두라고 요구해 우리 측에 다시 한번 책임을 돌렸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정영태 기자 jyt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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