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IT대란으로 먹통이 된 윈도 기기가 850만 대라고 마이크로소프트가 밝혔습니다. 전체 기기의 1%도 되지 않는 건데 그 충격은 훨씬 더 컸습니다. 이번 사태를 악용한 사이버피싱 범죄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 소식은 김형래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공항,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다 지친 어린아이들이 아예 바닥에 누워 잠을 청합니다.
여행을 왔다가 IT 대란으로 항공편이 취소되면서 온 가족이 공항에 발이 묶인 것입니다.
[토마스 바태인/에든버러 공항 이용객 : 호텔 20곳에 전화했지만 '예약이 다 찼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해서 공항 바닥에서 자기로 했어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뉴욕과 필라델피아, 애틀랜타 등 미국 주요 공항에서도 사흘째 결항, 지연 사태가 이어졌습니다.
주요 항공사들이 전산 시스템을 상당 부분 복구해 서비스를 재개했지만, 20일 하루 동안만 전 세계에서 2천800여 편이 결항하고 3만 4천여 편이 지연된 탓에 항공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IT 대란이 전체 윈도 기기의 1% 미만인 850만 대에 영향을 미쳤지만, 충격은 훨씬 광범위했다고 밝혔습니다.
초유의 IT 대란 사태를 악용한 범죄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가짜 복구 사이트가 우후죽순 생겨났다며 악성 소프트웨어를 뿌리는 피싱 범죄가 의심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아밋 요란/전 미국 국토안보부 사이버안보국장 : 범죄자들은 이런 악성 소프트웨어를 전 세계적으로 배포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컴퓨터 수백만 대에서 문제 파일을 일일이 수동 삭제해야 하는 만큼, 완전 복구까지는 길게는 몇 주가 걸릴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김형래 기자 mr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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