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0여 년 만에 빗장이 풀린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을 계기로, 전국 자치단체마다 앞다퉈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경 훼손 논란에 더해 이미 상당수 케이블카가 적자를 면치 못하는 터라 과연 사업성이 있겠느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발 1,100m 평창군 선자령.
강릉 시내와 동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강릉시와 평창군은 백두대간 보호지역 중에서도 핵심 구역인 이곳에 케이블카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노선은 선자령과 강릉 성산면 사이 5㎞ 구간입니다.
계획대로 절차가 진행되면 준공까지 4∼5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질세라 원주시는 치악산에, 고성군은 설악산 인근 신선대에 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김진태 / 강원도지사 : 스위스에는 케이블카가 2천 개가 있다는데, 우리는 왜 2개 하는 게 이렇게 힘이 드느냐, 이런 얘기를 많이 드렸습니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외에 추가로 추진 중인 케이블카는 강원 지역에만 모두 6곳.
전국적으로는 지리산과 계룡산 등 20곳이 넘습니다.
지난해 말 오색케이블카가 41년 만에 첫 삽을 뜨자 지자체마다 앞다퉈 케이블카 사업에 뛰어든 겁니다.
문제는 이렇게 우후죽순으로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환경 훼손 논란뿐만 아니라 지자체 간 출혈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전국 관광용 케이블카 40여 곳 대부분은 초기 반짝 특수 이후 이미 적자 운영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정인철 /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사무국장 : 이미 경제성이 없다는 현상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예산 낭비, 그리고 불필요한 환경 갈등만 야기할 수밖에 없는 그런 산업이다….]
너도나도 관광 명소를 꿈꾸며 추진하는 케이블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차별성 없이 자칫 예산만 낭비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촬영기자 : 김동철
화면 제공 : 강원도청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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