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작가 한강은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지난해 프랑스 4대 문학상 가운데 하나인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 초엔 같은 작품으로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도 받았습니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프랑스 내 한국 문학에 대한 인지도가 확연하게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한데요.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파리 곳곳에서 한국 작가 초청회와 한국 문학 작품 전시회가 속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지 분위기를 강하나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프랑스어로 번역된 한국 문학 작품이 방문객으로 가득한 서점 한쪽 눈에 잘 띄는 창가 앞에 진열돼 있습니다.
이날, 2022년도 백석문학상을 수상한 진은영 시인을 비롯해 이승우 소설가와 편혜영 소설가 등 한국 작가 넷이 프랑스 독자들을 만났습니다.
[진은영 시인 : 사회 시스템의 부주의로 인한 때 이른 죽음에 대한,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상실이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해서….]
주프랑스 한국문화원과 한국문학번역원이 마련한 '작가와의 만남' 행사.
작가들은 사흘 동안 파리 유명 서점 세 곳을 찾았는데 시민들 반응은 예상보다 뜨거웠습니다.
[캐롤린/ '작가와의 만남' 참가자 : 프랑스에서는 한국 작가들을 자주 만날 수 없다 보니까 좋은 시간이었어요.]
비슷한 시기, 파리 한국문화원에선 'K-북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국내외 유명 수상작을 포함해 한국 소설과 시 등 다양한 장르의 한국 문학 100여 편이 소개됐습니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 원작으로 유명한 웹 소설도 관람객의 흥미를 끌었습니다.
[릴리·마리/ 'K-북 전시회' 관람객 : 한국 문학에는 자유로움이 있는데 그 점이 좋아요.
(한국적인 면을 알아가면서 한국을 더 이해하게 돼요).]
이처럼 프랑스에선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도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류혜인/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공연·문학 담당 : 미디어 통해서 (한류 콘텐츠를) 알게 된 이후에 진정으로 한국에 대해서, 한국 사회와 한국인에 관심을 가지고 이해하려면 소설이나 문학 쪽으로, 문학 작품을 통해서….]
K-팝과 K-드라마 등 대중문화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았던 K-문학이 새로운 한류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YTN 월드 강하나입니다.
YTN 강하나 (khj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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