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지난해 공개한 '김군옥 영웅함'은 구형을 개조한 것으로 첫 전술핵 공격용 잠수함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물속에선 자꾸 가라앉고, 해상에선 옆으로 기울어지는 상태가 반복돼 수리 중인 걸로 우리 정부당국이 파악했습니다.
이채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북한의 첫 전술핵공격잠수함인 '김군옥영웅함' 진수식이 김정은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는 모습입니다.
김정은 (지난해 9월)
"'핵 공격 잠수함'이라는 수단이 이제는 파렴치한 원수들을 공포에 질리게 하는 위협적인 우리의 힘을 상징하게 되고…."
기존의 1800t 구형 잠수함을 개조하면서 탄도미사일 SLBM 발사관을 10개나 설치해 '기괴한 외형'이란 지적을 받았습니다.
진수 이후 주로 정박지에 있다가 지난 5월 건식도크로 옮겨졌고, 최근 신포조선소에서 대규모 작업중인 모습이 위성사진에 잡혔습니다.
정부당국은 잠수함 운용에 상당한 문제점이 발견돼 수리중인 걸로 파악했습니다.
정부당국 관계자는 "잠수함은 부력과 수평을 유지하는 게 기본인데, 잠항 이후에도 계속 기포가 발생하거나 계속 밑으로 가라앉는 상태"라고 했습니다.
여기에 수면 위로 올라올 경우 '함체가 옆으로 기울어지는 심각한 결함'도 발견됐다고 했습니다.
문근식 /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
"기존 잠수함의 폭은 늘리지 않고, 길이만 늘렸기 때문에 균형 잡는데 대단히 불안정할 것. 물속에서도 아마 기동하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
최근 국제해사기구(IMO) 선박 등록 시스템에는, 김군옥영웅함을 비롯한 북한 잠수함들의 정보가 등록됐다가 삭제됐는데, 북한이 전력 노출을 우려해 삭제를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이채현 기자(lee22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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