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군의관을 배치한다지만 응급실 현장은 여전히 혼란 속입니다. 한 병원은 군부대로부터 파견 취소 통보를 받았고 정부가 위기 응급실로 지정한 병원마저 아직 군의관 파견을 못 받았습니다.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응급실 3곳 중 2곳에서 의료공백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건의료노조가 65곳 의료기관을 조사한건데, 절반 넘게 "겨우 버티고 있다"고 했습니다.
한 병원은 전공의 이탈 뒤 응급실 의사가 18명에서 6명으로 줄었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65개 병원 응급실에 군의관 250명을 긴급 투입하겠다고 했습니다.
어제(9일)까지 병원에 보낸 군의관은 165명, 이번 주엔 85명을 더 배치하기로 한 겁니다.
[정윤순/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 저희가 국방부하고 군의관 배치와 관련해서는 사전에 긴밀하게 충분히 협의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하지만 시작부터 현장은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강원대병원엔 응급의학과 1명을 포함해 총 6명이 파견됐지만, 모두 현장 경험이 없고, 의료사고 부담이 크다며 진료를 거부한 상태입니다.
세종충남대병원은 이번 주 5명이 배정될 예정이었지만, 부대에서 취소 통보를 해 무산됐다고 했습니다.
복지부는 군의관의 업무 등을 바꿔 재배치하겠다고 했지만, 각 병원에선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옵니다.
[A병원 관계자 : 응급의학과 이쪽에서 근무할 수 있는 사람을 요청했는데 배정을 전혀 받지 못했다. 그런 쪽으로는 도움이 안 되고 있고요.]
[B병원 관계자 : 응급환자 진료나 치료를 위한 현장 경험이 중요한데 그것에 대한 부재, 본인들도 많이 부담스러워하고.]
정부가 응급실에 차질이 있다고 판단해 집중 모니터링 중인 25개 '위기 응급실' 중에서도 아직 파견을 받지 못한 곳도 있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복지부는 응급의료센터 등이 의사와 간호사 400명을 새로 채용할 수 있도록 한 달에 37억원의 재정을 투입하겠다고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조성혜 / 영상자막 김영진]
이예원 기자 , 변경태, 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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