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검찰총장 퇴임…임기 채웠지만 공과 엇갈려
[앵커]
이원석 검찰총장이 2년간의 임기를 마무리하고 퇴임식을 가졌습니다.
'원칙론자'로 통하는 이원석 총장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는데요.
특히 임기 막판 주요 수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홍역을 치렀습니다.
이 총장의 지난 2년을 홍석준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기자]
이원석 검찰총장은 지난 2022년 4개월간의 총장 대행을 거쳐 정식으로 검찰 수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임기 내내 민감한 정치적 사건이 끊이질 않으면서 큰 부담을 떠안았습니다.
임기 초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야권을 겨냥한 수사가, 임기 말엔 김건희 여사를 상대로 한 수사가 이어졌습니다.
'원칙론자'인 이 총장은 '공정성'을 강조했지만, 오히려 '명분 쌓기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소용돌이의 사법' 시대에 심화된 '정치의 사법화, 사법의 정치화'로 인해서, 오로지 상대 진영을 공격하고 자기 진영을 방어하는 데에만 매달리는 양극단 사이에서 어렵더라도 중심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특히 지난 7월 김 여사 소환조사 당시 총장 보고가 누락됐다는 '패싱 논란'으로 체면을 구겼고, 결과적으로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의 '임기 내 처리'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반면 이 총장이 스토킹, 디지털 성범죄, 전세 사기 등 민생범죄에 강력 대응하며 수사 역량을 강화한 것은 성과로 꼽힙니다.
검사 탄핵 국면에서 "나를 탄핵하라"라고 반발했던 이 총장.
정치권에서 불어온 외풍을 정면으로 맞아야 했던 이 총장은 퇴임사에서 "검찰을 악마화하는 현상이 심화됐다"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지구가 멸망해도 정의를 세운다'는 기준과 가치로 오로지 증거와 법리만을 살피고, 국민만 바라보고 일을 해야 합니다. 개인이나 조직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아야 합니다."
연휴 이후 본격적으로 임기를 시작하는 심우정 신임 검찰총장이 김 여사의 명품 가방, 도이치 주가 조작 사건 등 남아있는 현안을 어떻게 해결할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홍석준입니다. (joone@yna.co.kr)
[영상취재기자 : 이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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