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레바논에서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쓰는 무선호출기, 삐삐가 동시에 폭발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하루 뒤에는 무전기가 곳곳에서 폭발해 또다시 사망자가 속출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레바논의 폭발 사고와 관련해 오는 20일 긴급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윤성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레바논 곳곳에서 무선호출기, 삐삐 수천 대가 동시 폭발한 사건의 사망자가 12명으로 늘었습니다.
부상자도 2천8백여 명에 달하는데, 3백 명 가량은 중태여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피라스 아비아드/레바논 보건부 장관]
"오늘까지 사망자 수는 12명이며, 8살 소녀와 11살 소년 등 두 명의 어린이도 포함돼 있습니다.
다음날에는 무전기도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해 최소 20명이 숨지고 450여 명이 다쳤습니다.
삐삐와 무전기는 모두 헤즈볼라의 주요 통신수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헤즈볼라와 레바논 정부는 이스라엘을 폭발 공작의 배후로 지목하고 보복을 선언했습니다.
잇따른 폭발 사건과 관련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전쟁의 새로운 단계가 시작됐다"고 말해 개입 가능성을 사실상 시인했습니다.
유엔은 민간인이 사용하는 물건을 무기화 하면 안된다고 강조하면서, 안보리 긴급회의를 소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
"이번 사건은 레바논에서 심각한 긴장 고조의 위험이 있음을 확인시켜 줍니다."
뉴욕타임스는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한 삐삐를 생산한 헝가리 업체가 이스라엘이 수년 전 만들어 운영한 '유령 회사'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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