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최근 농축시설 사진을 공개한 북한이, 미국 대선 전후로 핵실험 같은 대규모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미국 전문가의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재용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미국 CSIS,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온라인 대담에 나온 시드 사일러 전 미국 NIC, 국가정보위 북한 담당관은 과거 사례로 볼 때, 북한은 현 미국 정부보다 향후 4년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도발을 감행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현 정부보다는 곧 들어설 새 정부를 겨냥해 도발을 해왔다는 겁니다.
따라서 대북정책에 영향을 주려고 한다면 차기 정부가 자리를 잡기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7차 핵실험같은 대규모 도발은 새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시드 사일러/전 미국 국가정보위 북한담당관]
"북한의 7번째 핵실험은 차기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한 건 이런 도발 가능성을 암시하는 수단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전문가는 또 2019년 대미 협상 결렬 이후, 북한은 핵 역량 강화에 집중해왔기 때문에 이를 제한하는 협상에 응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의 친밀 관계를 강조하고 있는 것과 달리, "김 위원장은 트럼프의 대선 승리를 반기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의 대화 제의에 북한이 거부하거나 부정적으로 응답하는게 어려울 것이라는 이윱니다.
[시드 사일러/전 미국 국가정보위 북한담당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의 대선 승리를 달가워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의 대화 제안을 거부하거나, 부정적으로 응답하는 게 매우 어려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해리스 정부에게 '대화 거부'를 전하는게 더 쉬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0년, 북한의 초청으로 영변 핵시설을 시찰한 바 있는, 시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명예교수와 로버트 칼린 미들베리국제연구소 연구원은 북한이 개량된 원심분리기를 추가로 건설했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들은 38노스에 올린 기고문에서, 북한이 최근 공개한 사진으로 볼 때, 우라늄 농축능력을 확대한 것으로 보이고, 전술핵을 50기 정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라고 전망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재용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김재용 기자(jykim@mbc.co.kr)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