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고려아연이 영풍과 MBK의 경영권 인수 시도에 맞서, 3조 1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공개 매수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양측 모두 사모펀드와 손잡고 최대 6조 원 규모의 막대한 자금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장슬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제 고려아연 주가는 장중 한때 74만 원까지 올랐습니다.
고려아연이 약 3조 1천억 원 규모의 대항공개매수를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고려아연은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과 손을 잡았다고 밝혔습니다.
어제 법원이 고려아연이 자사주 취득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리자, 즉각 반격에 나선 겁니다.
제시한 가격은 주당 83만 원이었습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제시한 75만 원보다 8만 원 높습니다.
전체 주식의 18% 매수를 목표로 하고 사들인 뒤에는 모두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최윤범/고려아연 회장]
"(공개매수가) 단기적으로 금융 부담이 수반되는 어려운 결정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기업 가치를 보존하고 모든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제고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고려아연이 반격에 나서자 영풍과 MBK는 공개매수 금지 가처분을 신청하며 재반격을 했습니다.
고려아연이 현 시세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공개매수에 나선 것은 '배임'이라는 겁니다.
[홍세규/MBK파트너스 전무]
"최윤범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회사가 3조 원이 넘는 금액을 고금리로 단기차입하는 것이 바로 고려아연의 기업 지배구조가 심각하게 훼손돼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번 가처분이 인용되면, 고려아연의 대항공개매수는 중단될 수 있습니다.
영풍·MBK 연합은 약 2조 3천억 원을 투입해 고려아연 지분 최대 15%를 공개매수한다는 계획입니다.
공개매수 마지막 날인 내일 오후까지 청약 추이를 지켜보며 추가적으로 공개매수가를 올릴지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고려아연이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영풍정밀 주가도 전날보다 150원이 오른 2만 545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MBC뉴스 장슬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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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슬기 기자(seul@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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