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선 때 윤석열 후보를 도와 대통령에 당선되면, 김건희 여사가 자신에게 '아크로비스타'를 주겠다고 했다." 최근 공개된 명태균 씨의 인터뷰 내용인데요.
그런데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도, 과거 검찰총창직을 던지고 정계입문을 앞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김 여사 사무실에서 만났을 때, 명 씨가 그 자리에 함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대선 전부터 대통령 부부를 미리 알고 그림자처럼 붙어 도왔다는 명 씨의 입장이 정말 허풍에 불과할까요?
김지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인터넷방송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이 명태균 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했습니다.
선거전략가로 알려진 명 씨는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도와 당선되면, 김건희 여사가 보답을 약속했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명태균/인터넷방송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처음에 '뭘 주면 돼요?' 아크로비스타 준다는 거예요. 그 여사가 정말 대단한 분입니다. 내가 뭐라고 아크로비스타를 주겠어요."
'아크로비스타'는 윤 대통령 내외가 한남동 관저로 이사하기 전 살던 서울 서초동의 아파트 브랜드입니다.
명 씨는 "자신은 그림자였다"며 '이 아파트에서 윤 대통령 반려견과 함께 앉아 있던' 경험담도 얘기했습니다.
방송은 또, "명 씨가 '내가 만든 정권, 내가 무너뜨릴 수 있는 거죠'라고 문자를 보냈고 '자신이 판을 짰고 이 선거를 기획한 사람'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정치권에서도 목격담이 나왔습니다.
2021년 7월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김건희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검찰총장에서 물러나 정계입문을 앞둔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를 만났는데, 앞서 명태균 씨를 통해 연락이 왔고, 이 만남 자리에도 동석했다는 겁니다.
[이준석/개혁신당 의원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전언을 하는 역할로 우선 명태균 사장을 신뢰했던 것이 아닌가… (명 씨는) 배석한 자리에서는 아무 말도 안 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정계 진출 이전부터 명 씨를 알고 있던 정황이 나온 겁니다.
윤 대통령 부부가 명 씨를 부를 때 호칭도 정황을 뒷받침했다는 게 이 의원 설명입니다.
[이준석/개혁신당 의원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윤 전 총장은 '명 박사'라고 칭을 합니다. 그 전부터 알고 있었던 관계고 어느 정도 대접을 해주는 관계라는 건 우리가 알 수 있죠. 그리고 김건희 여사는 그때 이제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MBC 취재진은 인터뷰와 목격담에 대해 명 씨에게 사실 여부와 입장을 물었지만, 명 씨는 "자꾸 이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보도하면 고소하겠다"고만 답했습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조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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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인 기자(zi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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