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최근 식당이나 주점에서 직원을 거치지 않고 주문과 결제를 바로 할 수 있는 '테이블 오더'가 늘고 있죠.
그런데 그동안 스타트업들이 선점하고 주도해 온 이 시장에, 배달과 숙박 분야의 대형 플랫폼 기업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박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식당 테이블마다 있는 작은 모니터들.
손님들이 직접 메뉴를 고르고 주문, 결제까지 하는 '테이블 오더' 시스템입니다.
[임예진]
"(직원을) 기다리지 않고 더 쉽게, 빠르게 (주문)할 수 있는 것 같고, 더치페이가 유용한 기능인 것 같아요."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주문 누락 등을 방지할 수 있어서 도입하는 식당, 주점이 늘고 있습니다.
[이한솔/분식점 운영]
"초단시간 근로자로 아르바이트를 채용한다고 하더라도 80만 원 전후로 나가는데 (테이블 오더가) 인건비 1명 몫은 충분히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지난해 기준 국내 외식업체 약 80만 곳의 테이블 오더 도입률은 8% 수준인데, 태블릿PC 판매와 광고 수입 등을 포함해 시장 규모는 향후 1조 원까지 커질 거란 전망입니다.
그러자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배달, 숙박 대형 플랫폼 기업들이 이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습니다.
후발주자로서 시장을 공략할 무기는 그동안 쌓아온 인프라와 기술력입니다.
기존 앱에서 쓰는 상품권이나 할인 쿠폰을 테이블 오더에서도 쓸 수 있게 하는 식입니다.
[김선애/우아한형제들 팀장]
"'앱' 연동이라든가 이런 부분들로 업주와 고객분 모두에게 장점을 드리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이들이 겨냥하는 건 단말기 판매나 광고 수입만이 아닙니다.
장기적으로 단말기 주문을 통해 고객의 데이터를 쌓아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고객의 성별과 나이, 취향 등을 토대로 메뉴를 추천해 주는 등의 맞춤형 서비스까지 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서비스 혁신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부작용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은희/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독과점화된 다음에 테이블 오더 한 대당 가격이라든가 (신설) 수수료를 야금야금 올리게 될 경우 음식점 사장님과 소비자에게 큰 부담으로‥"
식당 점주들 사이에서는 배달 앱이 배달에 이어 식당 주문까지 장악하려 한다는 반발 기류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성원입니다.
영상취재 : 정연철 / 영상편집 : 이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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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정연철 / 영상편집 : 이유승
박성원 기자(want@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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