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중앙119구조대 소속의 한 팀장이, 팀원에게 폭언과 폭행을 한 의혹으로 고소된 뒤 직위해제 됐습니다.
족구를 못한다는 이유로 귀를 수차례 깨물어 피멍이 들게 했다는데요.
최지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울산 석유화학 공단에 위치한 119 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 앞마당입니다.
소방관들이 쉬는 시간에 족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50대 팀장이 한 소방관에게 무언가 속삭이듯 다가갑니다.
이날 6번 정도 이런 행동을 했는데 족구를 못한다고 질책하며 귀를 깨물었다고 합니다.
해당 소방관은 귀에 피멍이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피해 소방관(음성변조)]
"소방관 생활하기 싫으냐, 그만하게 해줄까. 막 이런 식으로도 얘기하고…"
이날 족구대회는 팀장이 주도해 센터 소속 3개 팀이 단합대회를 겸해 연 친목경기였습니다.
족구 경기는 팀 간 교대 시간을 활용해 이뤄졌는데, 족구를 못한다는 이유로 폭언과 폭행이 이어졌습니다.
팀장은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피해 소방관에게 호통을 쳤는데 평소에도 이런 일이 자주 있었다고 합니다.
[피해 소방관(음성변조)]
"헤딩을 잘 못하게 되면 XXX를 잘라라. 이런 식으로 얘기하고, 공이 엉뚱한 데 한 번씩 나가면 발모가지를 잘라라. 뭐 이런 얘기는 계속…"
피해 소방관은 지속적인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며 지난달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이형주/전국공무원노동조합 울산소방지부장]
"엄중히 처벌하고 실질적인 갑질 대책을 마련할 것을 소방청과 중앙119구조본부에 강력히 요구한다."
해당 팀장은 의혹에 대해 진정인이 대면을 피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인데 조사 결과가 자신의 입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앙119구조본부는 고소장이 접수된 지 한 달 만인 어제, 주말인 일요일에 이례적으로 해당 팀장을 직위 해제했습니다.
MBC뉴스 최지호입니다.
영상취재: 최창원(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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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최창원(울산)
최지호 기자(choigo@u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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