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은 한글날이죠. 그런데 요즘 우리말 대신 외국어나 정체불명의 외래어, 뜻을 알 수 없는 줄임말 참 많이 씁니다.
10살을 갓 넘긴 초등학생들이 '한글 간판을 늘려달라'며 입법 청원에 나섰다고 하는데요. 박건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학교 주변 상가와 아파트 단지 간판을 둘러보는 초등학생들.
일본어 표기도,
"이거 중국어 같기도 하고 일본어 같기도 한데….
필기체로 쓴 영어도 알아보지 못합니다.
"저거 못 알아보겠어. C, C, A 이고…."
추진우 / 광주 각화초
"저희 할머니 생신 때 갔던 식당을 다시 가려고 하는데 간판이 영어로만 되어 있어 다시 찾기가 힘들었어요."
평소 외국어 간판 때문에 불편을 겪었던 학생 150여 명은 "한글 간판을 늘려달라"는 손편지를 지역의 한 국회의원에게 보냈습니다.
최근엔 법안 발의에도 동참했습니다.
박곤희 / 광주 각화초 (지난달 25일)
"우리나라를 관광하러 온 외국인에게 아름다운 우리말의 우수성도 더 펼칠 수 있을 것입니다."
울산의 한 중학교, 학생들이 칠판에 적힌 신조어를 우리말로 바꿉니다.
권이솔 / 울산 구영중
"'TMI'가 영어잖아요. '버릴 말'은 너무 간단하고 우리 말이기도 해서 딱 의미를 바로 알 수 있다는 게…."
이솔 양은 올해 상반기 시교육청이 시행한 '우리말 다시쓰기' 대회에서 으뜸상을 받았는데, 떡상을 '깜짝 오름', 득템을 '얻음 물건'으로 바꾸자는 등의 다양한 제안들이 쏟아졌습니다.
TV조선 박건우입니다.
박건우 기자(thin_frien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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