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혹시 '군싹'이란 말 들어보셨습니까. '맛있는 음식을 보면 군침이 싹 돈다'의 줄임말입니다. 이렇게 뜻을 짐작하기조차 어려운 줄임말 사용이 늘면서, 젊은 세대에 속하는 저조차도 소통이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이광희 기자가 시민들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한 카페 메뉴판에 '아망추'라는 메뉴가 적혀있습니다.
줄임말을 정식 메뉴에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겁니다.
종업원
"{혹시 '아망추'가 뭐예요?} 아이스티에 망고 들어간 거요."
인터넷 등에서 자주 사용되는 줄임말 가운데 한번에 이해되지 않는 말들이 많습니다.
이정순 / 서울 구로구
"{'이왜진'은?} 임진왜란 뭐 그런 뜻 같고…. {이게 왜 진짜냐} 하하하 야~이런 거를 좀 쓰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줄임말이 어려운 건 세대격차 때문만은 아닙니다.
박수미 / 광주 광산구
"트민남은 트여있는 남자?" {트렌드에 민감한 남자} 아~"
국민들의 언어 사용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면, 잘 모르는 신조어와 유행어가 많다는 의견이 68.8%로 가장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편의성 측면에서 줄임말 사용이 늘어날 수 있지만, 무분별한 사용은 사회적 소통을 가로 막을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이건범 / 한글문화연대 대표
"그것이 통하는 일종의 아주 작은 집단에서만 통하는 말이 아니면 다른 곳에 가서 그런 말을 쓰게 되면 소통이 되지 않으니까 어려움을 줄 수 있는 거죠."
쉽고 바르게 뜻을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한글의 의미를 되새겨야 할 때입니다.
TV조선 이광희입니다.
이광희 기자(anyti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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