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이 항공모함까지 동원해서 타이완을 포위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에 나섰습니다. 타이완과 중국은 서로 예속되지 않고, 또 병합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얼마 전 타이완 총통의 발언을 문제 삼은 거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베이징 권란 특파원입니다.
<기자>
동트기 전 대규모 병력이 전투 준비 태세에 돌입합니다.
타이완 관할 중국군 동부전구가 육해공군과 로켓군까지 동원한 합동 훈련에 나섰습니다.
타이완 섬을 동서남북으로 에워쌌고, 최북단 마쭈열도까지 총 9개 구역에서 전방위로 포위하는 훈련입니다.
목적은 주요 항구 봉쇄, 제공권 장악, 육상과 해상 타격 능력 점검 등입니다.
중국 해경도 주변 해역 순찰에 가세했습니다.
특히 중국의 첫 항모 랴오닝 함이 타이완 해역으로 움직이는 모습도 포착됐는데, 중국군은 이번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군 등 외부 개입 차단 훈련에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이번 훈련은 지난 10일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의 건국기념일 연설에 대한 중국의 경고로 읽힙니다.
[라이칭더/타이완 총통 (지난 10일) : 타이완은 중국과 서로 예속되지 않습니다. 주권을 견지하고, 침범이나 병합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타이완 독립과 타이완 해협의 평화는 물과 불처럼 상반됩니다. 독립 세력의 도발은 필연적으로 저지될 것입니다.]
중국의 타이완 포위 훈련은 지난 2022년 이후 네 번째이자, 올 들어서는 두 번째입니다.
특히 이번에는 5달 전 총통 취임 직후 훈련 때보다 타이완 주요 도시와의 거리를 더 좁혔습니다.
[장이/중국 국방대 교수 : 언제든 훈련에서 실전으로 전환할 수 있을 정도로, 완강한 전투 태세를 보여줬습니다.]
타이완은 중국을 강하게 규탄하며 대응에 나섰습니다.
[쑨리팡/타이완 국방부 대변인 : 중국군의 비이성적이고 도발적인 군사 훈련은 타이완 해협의 평화를 위협합니다.]
타이완이 전투기 출격 등 맞불 태세에 돌입하면서, 양안 간 파고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아타, 영상편집 : 채철호, 디자인 : 장예은)
권란 기자 ji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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