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쏙쏙] 폭염에 물가 뛰자 식탁 장악하는 중국산 식재료
[앵커]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경제부 김동욱 기자와 함께 합니다.
기존에도 중국산 식재료의 수입이 많았던 것 같은데요.
그런데 올해 한국인 밥상에 오른 중국산 식품이 크게 늘었다고요?
[기자]
네, 올해 들어 중국산 식품의 공세가 더 거센 모습입니다.
많게는 수입이 작년보다 20배 가까이 늘어난 품목도 있는데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식품수출정보를 보면요.
올해 1~10월 중국산 배추 수입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1,951% 증가했습니다.
중국산 무 수입도 645% 급증했습니다.
가공식품 수입도 크게 늘었는데요.
중국산 냉면 수입이 705% 늘었고요.
초코류 과자도 492% 급증했습니다.
중국에서 커피도 수입이 되는데 작년보다 수입 물량이 330% 늘었습니다.
이밖에 수산물 수입도 늘고 있는데요.
노르웨이·칠레산 연어와 러시아산 명태 등의 수입이 많은 상황입니다.
저렴한 수입산 먹거리가 빠르게 한국인 밥상을 점령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특히 중국산의 수입이 급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정말 밥상을 점령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중국산 식품들의 수입이 급증한 거죠?
[기자]
일단 물가 때문입니다.
올해 이례적인 폭염으로 인해 농산물 생육이 부진했는데요.
이에 관련 품목들의 가격도 급등했습니다.
지난 9월에는 배추 한포기 가격이 2만원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배추 뿐만 아니라 무와 쪽파 등 주요 김장 재료들이 크게 올랐습니다.
이로 인해 김장을 포기하는 현상도 나타났었는데요.
이에 정부는 중국산 배추 1,100톤 수입을 추진했다가 생각보다는 수요가 적어 48톤만 들여온 상태입니다.
여기에 가을배추 조기 출하 등으로 다행히 치솟았던 배추 가격이 많이 안정된 상태입니다.
물가가 이렇게 요동을 치다 보니 자영업자들도 원가 절감을 위해 중국산 식재료들을 많이 쓰고 있는 모습입니다.
다만 중국산 식품의 안전성 문제는 계속 도마에 오르고 있다는 점이 신경 쓰이는 대목이긴 합니다.
[앵커]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외국계기업이 상생을 외면한다…국내에서 번 수익을 배당받아 가져갈 생각만 하고 한국사회 기여는 인색하다 이런 얘기인가요?
[기자]
네, 특히 외국계 유통업체와 명품 업체들이 그런 모습인데요.
한국에서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리면서도 사회 기여를 비롯한 상생 활동은 외면한다는 지적이 매년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는 국내에서 성장세가 무서운데요.
업계 2위인 홈플러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코스트코코리아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이번 회계연도의 영업이익이 2천186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1년 전보다 15.8% 증가한 건데요.
고물가 속에 창고형 할인점의 장점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이 같은 실적에 배당 예정액이 1,500억원에 달합니다.
순이익, 그러니깐 번 돈의 67%를 미국 본사로 보내는 겁니다.
하지만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천만원에 그쳤습니다.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입니다.
코스트코는 고용 규모도 이마트나 롯데마트보다 훨씬 적은 상황입니다.
[앵커]
벌어서 본사로 대부분 보내고 있는 거네요.
최근 ESG 경영, 그러니깐 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다른 외국계 기업들도 비슷한 곳들이 많은데요.
국내 배달업계 1위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도 마찬가지입니다.
2020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이 됐죠.
딜리버리히어로는 지난해 순이익의 81.5%에 달하는 4천127억원을 배당금으로 가져갔습니다.
반면 기부액은 32억9천여만원으로 배당액의 0.8%에 불과했습니다.
배민은 최근 배달 수수료 문제로 소상공인들과 갈등을 겪기도 하면서 '배신의 민족'이라는 말도 듣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명품 업체들도 마찬가지인데요.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는 지난해 한국법인에서 챙겨간 배당금이 1천4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늘었지만 기부액은 오히려 줄였습니다.
루이비통은 2022년 배당금으로 2천800억원을 받아 갔고 지난해엔 중간배당으로 1천억원을 챙겼지만 2년 내내 한 푼도 기부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다음 주제는 가게 월세 20배…젠트리피케이션 얘기군요.
우선 이 용어 설명부터 해주시죠.
[기자]
네, 젠트리피케이션은 낙후된 구도심 지역이 활성화되어 외부인과 돈이 유입됨으로써 기존의 원주민을 대체하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원래는 지주 계급이나 신사를 뜻하는 젠트리에서 파생된 용어인데요.
'둥지 내몰림'이란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최근 이 용어가 다시 관심을 받은 건 충남 예산시장 때문인데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고향인 예산군과 협약을 맺고 지역 상생 프로젝트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그런데 충남 예산시장이 관광 명소가 되면서 시장 주변 상권 임대료가 최근 폭등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백 대표의 유튜브 영상을 보면 인근 상인들이 10만원이던 월세가 지금 200만원까지도 올라간다고 토로하는데요.
이에 백 대표는 "저는 젠트리피케이션이 진절머리가 나는 사람"이라며 "시장을 통째로 옮길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냥 빈말이 아니에요. 통째로 시장 놔두고 다 나갈 수도 있습니다. 다시 한번 정말 경고 아닌 경고를 하는데 말도 안 되는 부동산 투기꾼들이 붙어서 땅값이 들썩들썩거리면 저희 안 들어갑니다."
[앵커]
예산시장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비슷한 현상이 서울의 명소에도 발생했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경리단길, 가로수길 같은 서울의 핫플레이스들도 이미 젠트리피케이션의 폐해를 경험했습니다.
핫플로 인기를 얻고 장사가 잘되자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크게 올린 탓인데요.
그러자 척박한 지역을 일구어왔던 상인들이 이탈하기 시작했고요.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자 문 닫는 가게가 늘면서 지금은 '임대' 안내문만 붙어있는 빈 가게들이 많아진 상태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렇게 되어도 건물주들이 건물 가치 하락을 우려해 임대료를 내리지 않는다는 겁니다.
최근 가장 핫한 지역 중 하나는 성수동일 텐데요.
체험형 홍보매장, 팝업스토어의 성지로 떠오르자 주변 상권의 임대료가 크게 뛴 상태입니다.
성동구의 대응은 주목해볼 만한데요.
성동구는 2015년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를 제정해 서울숲길 등에 대기업이나 프랜차이즈 업체가 입점하지 못하도록 막고, 건물주들이 임대료 인상률을 자발적으로 제한하도록 유도했습니다.
물론 인기 지역이 되면 임대료를 안 올릴 수는 없겠죠.
하지만 이 같은 노력을 통해 건물주와 상인들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다음 내용 보겠습니다.
서울 강남 아파트 보유세가 많이 오르는 건가요?
[기자]
네, 서울 강남권 아파트 소유자들은 내년도 보유세를 20% 이상 더 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가 시세 대비 공시가격 비율인 '현실화율'을 동결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강남권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오른 탓입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이 세금 모의 계산을 해본 결과, 서울 주요 단지 보유세는 최대 40% 가까이 오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올해 집값이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지역은 서초구인데요.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전용 84㎡는 내년 보유세가 1천331만원으로 올해보다 39%가량 오를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반포의 아크로리버파크는 보유세가 1천407만원으로 추정돼 올해보다 2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강남 아파트가 억소리 나지만, 보유세 낼 돈이 없으면 대출을 땅겨 샀다간 낭패를 볼 것 같습니다.
[앵커]
강남 오른 집값만큼 세금을 더 많이 내야겠네요.
다른 지역들은 좀 어떻습니까?
[기자]
마포·용산·성동구를 '마용성'이라고 하죠.
이 지역의 보유세도 올해보다 10% 이상 오를 예정입니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를 보유한 1주택자는 내년 보유세 추정액이 275만원으로 15%가량 오를 전망입니다.
성동구 왕십리 텐즈힐은 내년 보유세가 223만원으로 13% 오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보유세가 모두 오르는 건 아닙니다.
집값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지방 중저가 아파트 단지의 경우 보유세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보유세를 많이 내야 하는 것도 부담이겠지만, 집값이 내린 지역의 경우는 보유세가 줄어든다고 마냥 기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앵커]
마지막 주제 볼까요.
최근 가상화폐가 크게 뛰고 있는데, 상금을 가상화폐로 준다고요?
[기자]
네, 최근 열린 골프대회였습니다.
KLPGA 위믹스 챔피언십이었는데요.
우승 상금이 25만 위믹스 코인인데 김민선 선수가 우승해 상금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3억5천만원 정도 되는 가상자산을 우승 상금으로 받은 겁니다.
위믹스는 현재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1개당 1,385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2위부터 24위 선수에게는 75만 위믹스가 상금 분배표에 따라 지급됐습니다.
위믹스를 수령한 선수들은 즉시 매도 가능한데요.
갖고 있을지 바로 팔지 등을 고민할 것 같습니다.
NHN은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 빗썸과 함께 '다음주 포커 챔피언십'을 개최하는데요.
우승자에게는 우승 트로피와 함께 1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이 우승 상금으로 수여됩니다.
최근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를 상금으로 주는 대회들이 나오고 있는 모습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경제부 김동욱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김동욱 기자 (dk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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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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