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동훈 대표와 한 대표의 가족들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는 게시물이 드러나면서 불거진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경찰이 고발인을 오늘 다시 불러 조사했습니다.
누가 글을 올렸는지 확인하려면 게시물을 올린 IP 주소와 국민의힘 당원 정보 등의 확인이 필요한데요.
경찰이 최근 압수수색을 통해 윤 대통령을 위협하는 글을 쓴 당원을 금세 찾아낸 것처럼, 이번에도 같은 절차를 밟을지 주목됩니다.
변윤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는 지난 석 달간 한동훈 대표와 부인, 장인과 장모, 또 딸과 같은 이름으로 수백 개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윤석열 탈당이 답이다.", "김건희 씨는 보수 분열의 원흉이다.", 하나같이 윤 대통령 부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한 명예 훼손과 당원게시판 여론 조작 등의 혐의로 두 차례 고발장이 접수됐고, 경찰은 9일 만에 고발인인 보수 성향 시민단체 대표를 다시 불러 조사했습니다.
[오상종/자유대한호국단 대표]
"당 대표 본인 및 가족과 동명이인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덮으려는 국민의힘의 모습은 오히려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이 소모적인 논쟁을 끝낼 열쇠는 한동훈 대표가 쥐고 있습니다."
이들은 특히 문제의 글들이 2~3분 간격으로 거의 동시간대에 작성됐다며, 국민의힘이 자체 조사하지 않고 있는 만큼 경찰이 신속히 압수수색을 해 작성자를 확인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은 실명 인증을 한 당원만 글을 쓸 수 있는데, 의혹이 제기된 뒤 해당 글은 모두 삭제됐습니다.
국민의힘에 서버 자료를 보존해달라는 협조 공문을 보낸 경찰은, 작성자의 IP 주소 등을 확인하기 위해 강제 수사에 나설지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앞서 이와 별개로 역시 같은 게시판에 '윤석열 대통령을 해치겠다'는 글을 쓴 당원에 대해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신고 일주일 여 만에 신원을 확인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일단 경찰이 수사한다면 당연히 협조할 것이란 원론적 입장을 내놨습니다.
그러나 게시판 논란을 놓고 친윤과 친한, 계파 간 대립이 첨예한 상황에서 실제 강제 수사가 벌어질 경우 당내 파열음은 더 커질 걸로 보입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 영상편집: 박찬영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나경운 / 영상편집: 박찬영
변윤재 기자(jaenalist@mbc.co.kr)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