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귤하면 제주 감귤이라는 이 대표적인 공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제는 충북에서도 귤이 재배되고 있는데요. 겨울딸기도 예년보다 한 달 정도 늦게 나왔습니다.
왜 이런 변화가 생기고 있는 건지, 유덕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대형마트의 감귤류 판매대입니다.
제주 산지 감귤 옆에 충북 충주 산지 감귤류가 자리 잡았습니다.
[김종태/서울 중구 : 충주? (충주 산지 감귤류는) 오늘 처음 봤어요. 기후 변화가 이렇게 빨리 오는구나….]
이 대형마트는 3년 전부터 충북 감귤을 본격적으로 매입했는데, 올해 그 양이 전년 대비 60%, 크게 늘었습니다.
올여름 제주 지역의 극심한 더위로, 감귤류 껍질 터짐 현상이 속출하면서 출하량이 줄고 가격도 상승하자, 충북 감귤이 이를 대체한 것입니다.
'이상' 고온 현상이 이제는 '상시'가 되면서 각종 농작물 재배지가 뚜렷하게 북상하는 추세입니다.
대표 아열대 작물인 키위는 제주에서 전남을 거쳐 최근에는 강원도에서도 재배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에 작물 출하 시기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7년 전 10월 중순이던 첫 딸기 판매일은, 차츰 뒤로 밀리기 시작해 올해는 지난달 중순에야 판매가 시작됐습니다.
이 역시 여름철 기온이 계속 올라간 영향입니다.
[이완희/대형마트 딸기 바이어 : (더위로) 심는 시기가 한 15일 정도 늦어졌고 뿌리를 내리고 그다음에 활착이 돼야 하는데 이런 것도 고온 때문에 계속 지연이 되는 거죠.]
기후 변화가 바꾼 한반도의 작물 생육 지도, 망고, 석류, 바나나 등 아열대 작물 재배면적은 4천100㏊(헥타르·1㏊는 1만㎡)를 넘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제일·오일령 JIBS·원종찬 G1방송,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김규연)
유덕기 기자 dky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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