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용현 전 장관의 말은 한밤중에 그 많은 사람을 불안과 공포에 떨게 했던 비상계엄의 목적이 부정 선거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서였다는 걸 암시합니다. 심지어 계엄군은 부정선거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서 각 군에서 군사경찰을 파견받아 대규모 합동수사본부도 만들려 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그 수장은 대통령 그리고 김 전 장관과 같은 충암고 출신입니다.
계속해서 최재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투입된 계엄군 가운데는 사복 차림의 방첩사 요원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승찬/민주당 의원 : 사복 차림 방첩사 인원이 선관위에 진입한 거 알고 계십니까?]
[박안수/육군 참모총장(전 계엄사령관) : 전 모르겠습니다.]
297명의 계엄군을 동원해 선관위를 장악하는 즉시 방첩사를 중심으로 부정 선거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계엄 합동수사본부도 꾸려지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승찬/민주당 의원 : 합동수사본부가 구성돼 있었습니까? 구성돼 있습니까?]
[박안수/육군 참모총장(전 계엄사령관) : 다 구성 중에 있었습니다.]
정부 소식통은 SBS에 "계엄사령관의 포고령 발포 전후 육해공 각군 군사경찰단에 수사인력을 보내달라는 상부 지시가 하달됐다"고 밝혔습니다.
계엄법에 따라 방첩사령부가 계엄 합수부를 총괄하는데 계엄과 무관한 각군 군사경찰까지 동원할 정도로 대규모 수사단을 준비했던 겁니다.
계엄 합수부는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지휘합니다.
여 사령관은 김용현 전 장관을 중심으로 충암고 출신 장군들이 모여 계엄령을 논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관사 모임'에 참석한 인물입니다.
일부 보수 유튜버들이 총선 등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한 건 개표기 부정 등 선관위의 부정한 표 집계 때문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 (지난 7월/화면 출처 : 민경욱 TV) : 신권 화폐처럼 빳빳한 투표지들이 나올 수 있느냐고 이런 질문을 했을 때 선관위가 바로 뭐라고 했느냐면 형상기억 특수용지를 사용했기 때문입니다라는 이야기를 뻔뻔하게 했습니다.]
이런 일방적인 주장을 토대로 계엄군은 대규모 합수부까지 꾸려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수사를 준비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용현 전 국방장관은 선관위 부정 선거 의혹에 대한 수사 필요성 판단이 계엄군 투입의 목적이라고 SBS에 설명했지만, 어떤 의혹에 관한 것인지, 상세한 얘기는 차차 하겠다며 답하지 않았습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디자인 : 김한길·임찬혁, 화면출처 : 뉴스타파·민경욱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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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영 기자 stillyo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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