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스웨덴에서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락 강연이 있었습니다.
한 작가는 폭력적이고 고통스러운 동시에 아름다운 이 세상에서 우리가 향해야 할 곳은 결국 '사랑'이라고 말했는데요.
스톡홀름에서 임소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두 달 전 '한강' 이름 두 자가 불렸던 한림원.
[마츠 말름/한림원 사무총장]
"친애하는 한강 작가, 부디 우리의 따뜻한 축하를 받아주세요."
청중의 박수를 받으며 연단에 오른 한강 작가는 1979년으로 시간을 되돌렸습니다.
여덟 살의 '소녀 한강'이 연필로 또박또박 적어내려 간 시.
[한강/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사랑이란 무얼까? 우리의 가슴과 가슴 사이를 연결해주는 금실이지."
사랑을 묻던 소녀는 어느 날 우연히 '광주 사진첩'에서 폭력을 목도하고 끝없이 이어지는 질문을 품게 됩니다.
[한강/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인간은 어떻게 이토록 폭력적인가? 동시에 인간은 어떻게 그토록 압도적인 폭력의 반대편에 설 수 있는가?"
오직 글쓰기로만 이를 꿰뚫고 나아갈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뒤 들어선, 작가의 길.
한강은 절실한 질문들 속에서 견디는 동안, 광주를 다시 마주했습니다.
[한강/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저는 살고 싶습니다' 그 문장들을 읽은 순간, 이 소설이 어느 쪽으로 가야 하는지 벼락처럼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한강이 마침내 다다른 곳은 사랑.
숙명 같은 고통을 기꺼이 감내한 이들, 언어를 통해 그 고통에 기꺼이 연결되는 이들에게서 작가는 '사랑'을 느꼈습니다.
[한강/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어쩌면 내 모든 질문들의 가장 깊은 겹은 언제나 사랑을 향하고 있었던 것 아닐까?"
여덟 쪽짜리 강연문 이 한국어와 영어, 스웨덴어로 전달되는 동안, 강연장 밖에선 의 처음과 끝을 밝혔던 촛불이 다시 켜졌습니다.
[카롤라 핸슨]
"지금 (한국의) 상황은 마치 악몽 같습니다. 민주주의가 이기길 염원할 뿐입니다."
40여 년 전 광주의 그림자가 현재형으로 되돌아 온 지금, 작가 한강은 그럼에도 생명의 빛과 전류가 흐르는 실에 연결되어 준, 연결되어 줄 모두에게 감사한다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습니다.
스톡홀름에서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김준형, 류상희(베를린) / 영상편집: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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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희건, 김준형, 류상희(베를린) / 영상편집: 유다혜
임소정 기자(wit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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