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 외교라는 비판에도 한일관계 개선을 앞세워 온 윤석열 정부.
계엄령 선포를 기점으로 윤 대통령 탄핵 국면에 접어들면서 일본 정부의 고심도 함께 깊어지고 있습니다.
당장 대일 외교에 대한 비판 뿐 아니라 한일 외교의 향방을 예측할 수 없게 됐다는 겁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우리는 특히 엄중한 우려를 가지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그러면서도 한국과 긴밀한 협력 관계는 계속 유지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 출국금지로 한일 정상 외교는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요미우리 신문은 "내년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양국 정상이 서로 방문하는 셔틀 외교를 약속했지만 윤 대통령이 곤란해졌다"고 했습니다.
당장 내년 1월 이시바 총리의 방한 계획도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일본에 비판적인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집권을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구로다 가쓰히로/ 산케이신문 서울 객원논설위원(지난 4일)]
"혹시 트럼프가 되면 어쩌냐고 해서 '모시트럼프'라고 했었는데요. 트럼프가 되면 힘들다. 지금은 '모시명', 이재명이 된다면 어쩌냐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일관계는 어떻게 될지 궁금하고 대비해야 합니다."
혐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무토 마사토시 전 주한 일본대사도 비슷하게 전망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확신적인 반일 인사"라며 "한일 관계 개선을 윤 대통령이 무리하게 추진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단 목소리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내 여론은 양국 관계 악화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NHK 여론조사 결과 3명 중 2명 꼴인 66%가 한일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지혜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