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끝나자 시리아 국경은 북새통…귀향길 오른 피란민들
[앵커]
반군이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몰아냈다는 소식에 시리아의 고속도로와 국경 인근은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피란민들로 가득 찼습니다.
아사드 정권이 붕괴한 뒤 시리아의 모습을 강재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장갑차와 탱크차가 이동하던 시리아의 도로가 하루 만에 짐을 잔뜩 실은 피란민들의 자동차와 트럭으로 가득 찼습니다.
시리아와 국경을 맞댄 레바논과 튀르키예 인근 검문소는 귀향길에 오른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저는 15년 동안 시리아에 가지 못했습니다. 이번이 처음입니다. 우리는 시리아에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독재자와 그의 억압으로부터 우리를 구했다는 것은, 이슬람 국가 전체에 기쁜 일입니다."
유엔에 따르면, 약 720만명의 시리아인들이 반군이 점령한 지역으로 이주했고, 600만여명은 인근 튀르키예와 유럽 등으로 피신했습니다.
고향으로 돌아간 피란민 중에는 오랜 내전으로 집이 폐허가 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소강상태였던 시리아 내전이 다시 불이 붙은 배경에는 귀향을 원하는 피란민들의 여론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성난 시민들은 아사드 대통령이 버리고 간 개인 저택에 난입해 물건을 약탈하는 등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습니다.
반군이 승리한 이후 잠긴 문이 열린 정치범 수용소, 세드나야 감옥은 사라진 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세드나야 감옥에 수감됐던) 제 오빠를 찾으러 왔습니다. 그가 죽었다는 정부의 말을 믿지 않아요. 저는 어제부터 여기 있었어요."
'인간 도살장'으로도 불리는 세드나야 감옥은 아사드 독재 정권의 폭압의 상징으로도 여겨지는데, 내전이 발발한 2011년부터 약 7년간 3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고문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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