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비상계엄은 고도의 정치적 판단…끝까지 싸울 것"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탄핵안 재표결을 앞두고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지난 7일 사과 담화 이후 닷새만으로, 비상계엄은 "고도의 정치 판단"이라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는데요.
자진 사퇴론에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지숙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일 비상계엄 사과 대국민 담화 닷새 만에 윤 대통령은 "마지막 순간까지 싸우겠다"는 말로, 대야 반격과 함께 정면 돌파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지금껏 국정 마비와 국헌 문란을 주도한 세력과 범죄자 집단이 국정을 장악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협하는 일만큼은 어떤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합니다. 저는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제목으로, 대통령실 청사에서 사전 녹화한 약 30분 분량의 담화에서, 윤 대통령은 내란 혐의를 정면 반박했습니다.
"도대체 2시간짜리 내란이라는 것이 있습니까? 질서 유지를 위해 소수의 병력을 잠시 투입한 것이 폭동이란 말입니까?"
사법부 판례와 헌법학계의 의견을 거론하며 '비상계엄 조치는 고도의 통치 행위'라는 주장도 부각했습니다.
"비상계엄 조치는 대통령의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고, 오로지 국회의 해제 요구만으로 통제할 수 있는 것입니다."
계엄령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사실상 자진 사퇴 요구를 일축하면서 법적 대응을 시사한 겁니다.
윤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유죄 선고를 회피하고 조기 대선을 치르고자 탄핵을 서두르고 있다"고도 언급했는데, 이는 지지층 결집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이 같은 입장 발표는 내란 혐의 수사와 야당의 전방위 압박, 여당의 이탈표 행렬로 주말 탄핵안 가결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담화에서 "탄핵하든 수사하든 당당히 맞서겠다"며 법적·정치적 책임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단 입장도 재확인했습니다.
계엄령 사태를 둘러싼 야당의 거센 공세 속에 윤 대통령 역시 정면 대응 기조를 드러내면서, 국회 탄핵안 표결 이후에도 정국 혼란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js173@yna.co.kr)
#윤석열_대통령 #담화 #비상계엄 #더불어민주당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