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럽 언론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 내용 중 "끝까지 싸우겠다"고 한 점에 주목하며 계엄령 선포를 방어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레임덕보다 더 심각한 권력 공백 상태에 놓였다며 한국에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런던에서 조수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기괴한 계엄령 시도가 여전히 한국에서 큰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사설을 통해 지난 3일 이후 벌어지고 있는 국내 상황을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이어 이번 위기는 빈곤과 황폐함에서 벗어나 아시아에서 드문 민주주의 성공 사례가 된 나라를 손상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레임덕'이 아닌 '데드덕' 상태에 있다며 즉각적인 선거와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한국의 윤 대통령, 마지막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담화를 신속히 보도했습니다.
BBC는 윤 대통령이 내란 혐의 부인, 야당의 거짓 선동 주장 등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법적·정치적 책임을 피하지는 않겠다고 강조한 부분에 주목했습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와 AFP 통신은 윤 대통령이 이번 담화에서 저항적인 기조로 마지막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며 계엄령을 정당화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윤 대통령이 탄핵안 재표결을 앞두고 비상계엄 선포를 방어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탄핵으로 직무집행을 정지시키는 게 유일한 해법이라고 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을 전하면서, 윤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이 며칠 내로 결정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내다봤습니다.
유럽 언론은 한동훈 대표가 탄핵 찬성으로 입장을 바꾼 점을 짚으면서, 내일 치러질 탄핵안 재표결 상황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촬영 : 유현우
영상편집 : 주혜민
그래픽 : 김진호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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