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독일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테러 용의자는 이슬람을 혐오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의사라고 당국이 밝혔습니다.
9살 어린이를 포함해 5명이 숨지고 2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침통한 현장에는 애도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첫 신고전화가 접수된 건 저녁 7시 2분.
이로부터 3분 뒤 인파가 몰린 크리스마스 시장을 끔찍한 참사 현장으로 만든 용의자는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용의자가 구급차를 위한 비상통로로 차량을 시장 쪽으로 이동한 뒤 속도를 높여 군중 속으로 돌진했다고 밝혔습니다.
용의자는 독일에서 20년 동안 살아온 50살의 사우디 출신 정신과 의사로, 독일의 사우디 난민에 대한 처우에 불만을 가져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호르스트 노펜스 / 마그데부르크 검찰청장 : 현재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독일 내 사우디 난민의 처우에 대한 불만이 범행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수사를 통해 정확한 동기를 파악할 예정입니다.]
이슬람을 혐오하고 극우 정당을 지지하는 성향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SNS에는 소총 사진과 함께 "독일이 사우디 출신 망명자들의 삶을 파괴한다, 유럽을 이슬람화한다"라고 적기도 했습니다.
[낸시 페저 / 독일 내무장관 : 현재로썬 범인이 이슬람 혐오주의자라는 사실은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외의 모든 것은 추가 조사가 필요한 사안이며 기다려야 합니다.]
이번 테러로 9살 어린이 등 5명이 숨지고, 41명이 중상을 입는 등 200여 명이 다쳤습니다.
검찰은 5건의 살인과 중상해 혐의로 용의자를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은 극우파가 강세를 보이는 독일에서 내년 선거를 앞두고 이민 문제 등을 둘러싼 논쟁이 치열한 가운데 발생했습니다.
현장을 찾은 올라프 숄츠 총리는 철저한 수사를 약속하며 "증오가 국민을 분열시키지 않도록 함께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애도의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마그데부르크 시 당국은 올해 크리스마스 시장을 폐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YTN 박영진입니다.
영상편집 : 이자은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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