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2·3 내란 사태 당시 중앙선관위에 들이닥쳤던 계엄군이 준비했던 도구의 실물도 검찰이 공개했습니다. 송곳과 망치는 물론, 직원들을 잡아 가두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케이블타이와 안대, 포승줄까지 있었습니다.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정문을 통과합니다.
언덕을 오르더니 달리기 시작합니다.
12·3 비상계엄 선포 당일, 정보사령부 소속 계엄군이 가장 먼저 들이닥쳤던 중앙선관위 정문 모습입니다.
검찰 수사 결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여인형 방첩사령관과, 문상호 정보사령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등에게 중앙선관위를 장악하고, 전산 자료를 확보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동안 문 사령관은 관련 의혹을 부인해 왔습니다.
[문상호/정보사령관 (지난 10일 / 국회 국방위원회) : {선관위원들을 체포하기 위해서 인원들이 거기 대기한 것 아니었어요?} 그런 이야기는 일체 들은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문 사령관이 정보사 요원 30명을 선발하도록 지시하고 노 전 사령관이 이들에게 선관위 직원들을 체포·감금하는 임무를 부여했다 고 결론 내렸습니다.
문 사령관은 중앙선관위 조직도를 보고 체포 감금할 선관위 직원 30여 명을 정했습니다.
정보사 요원들에겐 직원들을 포승줄 등으로 묶고 얼굴에 복면을 씌운 뒤 수방사 벙커로 이송하란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검찰은 정보사 요원들이 준비해 간 도구라며 실물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포승줄과 안대, 케이블 타이가 있었고, 야구방망이와 망치도 눈에 띕니다.
송곳과 니퍼, 드라이버는 서버 반출 장비로 추정됩니다.
검찰은 이 모든 준비가 지난 1일과 3일 두 차례 이뤄진 이른바 '롯데리아 계엄 모의'를 통해 구체화 됐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영상편집 강경아 / 영상디자인 유정배]
오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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