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으로 어린 아들을 데리고 가족 여행을 떠난 아들은, 어머니에게 호랑이와 함께 찍은 손자의 사진을 보냈습니다.
보기 좋다며, 가족사진을 많이 찍으라고 한 그 말이 마지막이었습니다.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추락했다는 소식에 연락을 달라며 애타는 마음으로 메시지를 보냈지만 답은 끝내 없었습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원인이 '조류 충돌'일 수 있음을 추정하게 하는 대화도 공개됐습니다.
사고 유족이 경향신문에 제공한 내용을 보면, 유족 A 씨는 방콕여행을 떠났던 부모님으로부터 사고 직전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새가 날개에 끼어서 착륙을 못 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언제부터 그랬냐는 물음에 "방금"이라며 "유언해야 하나"라는 메시지를 끝으로 더는 대화가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왜 통화가 안되느냐며 두 차례 더 메시지를 보냈지만 끝내 '읽지 않음'으로 표시됐습니다.
사고 여객기에는 승무원 6명과, 승객 175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특히 연말을 맞아 가족단위로 여행을 떠났던 다양한 연령층의 승객이 많았습니다.
승객 175명의 성별은 남성 82명, 여성 93명입니다.
최연소 탑승객은 2021년생 3세 남아, 최연장자는 올해 78세인 1946년생 남성입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40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39명, 40대 32명, 70대 24명, 30대 16명, 20대 10명, 10대 9명, 10세 미만도 5명이었습니다.
꼬리 쪽에 탔다가 동체 착륙 당시 후미가 떨어져 나가며 극적으로 생존한 승무원 두 명 외에는 지금까지 추가 생존자는 없습니다.
(취재: 최고운 / 영상편집: 이승희 / 화면출처: 경향신문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최고운 기자 gowo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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