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럼 계속해서 사고 당시 여객기에 어떤 문제가 있었던 건지, 나오고 있는 의문점들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지금 가장 궁금한 건 랜딩기어, 그러니까 착륙을 돕는 비행기의 바퀴가 왜 당시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느냐 하는 점입니다.
이 내용은 서동균 기자가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착륙하려던 제주항공 여객기는 활주로를 벗어나면서 외벽에 충돌했습니다.
사고 직전 영상을 살펴보면 랜딩기어, 즉 비행기의 착륙을 돕는 바퀴 없이 동체 착륙을 했던 걸 볼 수 있습니다.
랜딩기어의 타이어부터 휠은, 비행기 착륙 시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면서 착륙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이 된 랜딩기어의 작동 원리는 이렇습니다.
랜딩기어는 비행기에 총 세 개가 있습니다.
이 랜딩기어는 두 엔진을 포함한 4곳에서 작동시킬 수 있게 설계돼 있습니다.
먼저 엔진에서 나온 동력이 랜딩기어를 움직이는 유압 장치를 작동시킵니다.
새떼가 달려들어 엔진이 하나가 고장 나더라도 남은 엔진의 동력으로도 충분합니다.
만일 두 엔진이 모두 고장 나더라도 비상 축압기가 있어서, 랜딩기어를 내릴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원인으로라도 이 축압기마저 고장이 난 상황이라면 이땐 부기장이 의자 뒤에 있는 수동 개폐 장치를 열어서 랜딩기어의 내릴 수 있습니다.
엔진 고장이나 새떼와 충돌하는 돌발 사고에도 최소한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착륙 장치는 4중의 작동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겁니다.
[안오성/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항공기술연구소 박사 : 엔진 터빈 블레이드가 엄청난 에너지로 터져 나가는 것까지 (안정성) 테스트를 해요. 랜딩기어 다운이라는 건 워낙 크리티컬한 안전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사고의 경우 비행기에 있는 랜딩기어 3개가 모두 작동하지 않은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비상 축압기와 수동 개폐장치를 작동시켰는데도 기계적 결함 때문에 불발됐는지, 긴박한 상황으로 비상조치조차 할 물리적 시간이 부족했던 건지 등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영상편집 : 김윤성, 디자인 : 박천웅, 영상출처 : 유튜브 Airline Pilot Performance)
서동균 기자 windy@sbs.co.kr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