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으로선 현장 수색이 가장 중요합니다만 그만큼 피해자 가족분들께 사고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해드리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사고가 난 이유에 대해서 보다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추가 조사가 더 필요하지만 현재 가장 많이 나오는 이야기는 바로 조류 충돌입니다. 이게 운항 중인 여객기에 얼마나 위험한 거고, 또 얼마나 잦은 일인지 먼저 짚어보겠습니다.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에서 구조된 승무원 중 1명이 조류 충돌, 버드 스트라이크가 사고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한쪽 엔진에 연기가 난 후 폭발했다는 겁니다.
국토교통부는 관제탑에서 착륙 직전 조류 충돌 주의를 줬고, 이후 사고가 발생했다며 조류 충돌이 사고의 1차 원인일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유경수/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 : 8시 57분에 조류 이동 주의 조언이 있었고, 8시 59분에 조종사 메이데이 요청이 있었습니다. 9시 3분에 최종 충돌 사고가 있었습니다.]
조류 충돌, 버드 스트라이크는 통상 비행기 엔진으로 새가 빨려 들어가는 현상을 말합니다.
주로 고도가 낮은 비행기 이착륙 과정과 새의 활동이 활발한 아침과 일몰 시간에 발생하는데, 시속 370km로 운행 중인 항공기가 900g 중량의 새와 충돌하면 4.8t의 충격이 가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허드슨 강의 기적'으로 유명한 2009년 US 에어웨이즈 불시착 사건도 조류 충돌이 원인이었습니다.
조류 충돌의 가장 큰 위험성은 비행기 엔진이 멈춰서 버릴 수 있다는 겁니다.
[현직 항공기 기장 : 어떤 물건들을 갈려고 분쇄하려고 믹서기를 넣었는데 갑자기 순식간에 많은 양(이 들어가면) 분쇄 용량 초과가 되어 버리면 믹서기 로터가 멈춰 버리듯이 (비행기 엔진도) 프로펠러 개념으로 돼 있는 건데 멈춰버리는 거죠. 이게 스파크가 생기거나 그러면서 이제 화재까지 직결이 되는 거죠.]
다만 한쪽 엔진이 멈춘다고 해도 다른 엔진으로 운항할 수 있는데 이번처럼 급하게 착륙한 이유는 규명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현직 항공기 기장 : 엔진이 2개잖아요. 737 항공기의 한쪽 엔진이 죽더라도 나머지 한쪽으로는 얼마든지 연료량에 따라서 체공이 가능한 항공기 형태인데 바로 그렇게 긴급하게 착륙을 해야 되는 상황까지 왜 됐을까.]
국내 공항에서는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623건의 조류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처럼 대형 인명 피해로 연결된 경우는 없었습니다.
현직 기장들과 항공 전문가들은 조류 충돌로 인한 기체 영향은 경우에 따라 모두 다른 만큼, 정확한 사고 원인 확인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걸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박원경 기자 seagul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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