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사고 항공기는 활주로에 착지한 뒤 미끄러지는 순간까지는 기체를 온전한 상태로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로컬라이저와 충돌한 뒤 발생한 폭발로 인명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는데요.
안타까운 이 폭발은 항공기에 남아있던 연료 때문으로 보입니다.
박소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무안공항 19번 활주로로 착지하는 여객기를 정면에서 바라본 영상입니다.
활주로에 닿는 순간, 항공기 바닥에선 연기가 솟구칩니다.
무언가 폭발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전문가들은 충격으로 연료가 샜거나 동체의 꼬리가 부딪히는 마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빠른 속도로 이뤄진 동체 착륙은 활주로가 패일 정도로 충격이 컸습니다.
[유경수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
"항공기가 최초 접체할 때 활주로 표면상의 마킹이나 파인 부분들이 있습니다. 엔진하고 동체 하부하고 부딪히면서…"
항공기 기장들은 동체 착륙 당시 첫 번째 위기 상황은 잘 모면했다고 말합니다.
충격은 있었지만, 동체가 크게 손상되지 않을 정도로 착지가 이뤄졌다는 겁니다.
[현직 항공기 기장 (음성변조)]
"굉장히 급박한 상황이고 제가 볼 때는 활주로 안에 (여객기를) 잘 갖고 왔단 말이에요. 그런 거를 봤을 때 조종사는 정말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단단한 콘크리트 구조물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시속 300킬로미터 수준의 속도로 질주하다 둔덕에 부딪힌 순간, 기체에 가해진 충격은 최소 170톤에 달했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문제는 충돌 직후 발생한 폭발입니다.
목격자들은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열기를 크게 느꼈다고 증언했습니다.
당시 사고 항공기 기체에는 유류가 남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비상 상황이 벌어질 경우 대체 공항으로 지정된 김해공항까지 날아갈 정도의 연료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동식 경운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법적인 규정에 입각해서 다른 대체 공항까지 갈 연료가 분명히 실려 있어야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완전히 연료탱크가 비었다, 거의 바닥이 났다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사고 기종에는 공중에서 연료를 배출하는 기능이 없습니다.
비상 착륙에 앞서 선회하며 연료를 더 소진했어야 하지만, 사고기는 그럴 만한 여유조차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취재: 전인제 / 영상편집: 진화인 / 3D 디자인: 천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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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전인제 / 영상편집: 진화인
박소희 기자(so2@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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