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활주로뿐 아니라 무안공항의 또 하나의 문제점으로 제기되는 건 근처에 대규모 갯벌 습지가 있어서 조류 사고의 위험이 항상 있는 곳이라는 겁니다. 실제 사고 여객기가 활주로 방향을 바꿔 착륙을 시도했던 건, 방향을 전환하기 전에 관제탑에서 조류 충돌 경고가 있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한지연 기자입니다.
<기자>
2007년 개항한 무안공항은 256만 7690제곱미터 부지에 자리 잡았습니다.
연간 14만 회의 이착륙이 가능한 규모입니다.
개항 이후 환황해권 거점 공항을 지향했지만 운항편과 이용객이 적어 국제공항의 지위가 위태로웠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국제선 정기노선이 재취항해 5개 노선 운항이 시작됐습니다.
사고 여객기는 당초 착륙하려던 01 활주로가 아닌 반대 쪽 19활주를 통해 착륙했습니다.
착륙 직전 관제탑의 조류 충돌 경고 후 실제 충돌이 있었고, 1차 착륙에 실패하고 복행, 즉 다시 떠오른 뒤 공항 북쪽 상공을 선회한 후 다시 착륙했기 때문입니다.
무안국제공항 내 2800미터 제1활주로는 남쪽과 북쪽에 각각 1번과 19번으로 번호를 부여해 어느 방향으로도 착륙할 수 있는 구조이긴 합니다.
[유경수/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 : 운행절차상 복행이 맞고요. 다만 복행을 하면 다시 반대 방향으로 돌아 01 방향으로 착륙 시도를 하는 게 맞는데 상황이 어떤지 파악해야겠지만 (19번 방향에서 출발해) 그냥 짧은 쪽으로 01 방향으로 관제탑하고 협의해 착륙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무안공항 주변은 바다가 가깝고 논과 습지가 많은 개활지로 조류 활동이 매우 활발한 지역입니다.
사고 직전에도 공항 관제탑이 조류 충돌 경고가 내려진 뒤 불과 1분 만에 기장이 조난 신호인 '메이데이'를 선언했습니다.
[주종완/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 당시 조류 충돌위험 경고했다는 것이 조류가 출현을 했을 텐데요. 조류의 크기나 조류의 숫자를 보고 경고를 줬을 겁니다.]
사고 직후 무안공항을 오가는 국내외 항공편 전편이 결항 조치됐습니다.
(영사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채철호)
한지연 기자 jyh@sbs.co.kr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