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국 방콕을 떠나 무안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여객기는 착륙을 앞두고 공항 관제탑으로부터 조류 충돌 경고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그 이후 기장은 급히 조난 상황이란 걸 알렸고, 몇 분 뒤 안타까운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시간대별 상황을 박현석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사고 여객기는 우리 시각으로 오늘(29일) 새벽 4시 반쯤 승객 175명, 승무원 6명을 태우고 태국 방콕 수완나폼 공항을 출발했습니다.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무안국제공항 착륙은 8시 50분, 실제 공항에 접근한 시각도 8시 54분쯤이었습니다.
[유경수/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 : 8시 54분에 관제탑의 착륙 허가가 있었고…]
관제탑과의 교신 내용을 보면 이 때까지만 해도 별다른 문제는 없었던 걸로 보입니다.
8시 57분, 공항 관제탑에서 조류 충돌 경보를 알린 뒤,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습니다.
활주로 남쪽에서 접근하던 여객기는 2분 뒤 갑자기 다시 하늘로 날아올랐고, 기장은 '메이데이' 조난 상황임을 긴급하게 알렸습니다.
[유경수/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 : 8시 59분에 조종사 메이데이 요청이 있었습니다. 메이데이 요청하고 나서는 (비상 착륙할 때까지)대략 한 2분 정도 됩니다]
착륙 시도 과정에서 새떼와 충돌해 폭발음과 함께 오른쪽 엔진에 불꽃이 보였다는 목격담도 이 순간이었습니다.
급하게 무안공항 북쪽을 선회한 여객기는 반대로 활주로 북쪽에서 두 번째 착륙을 시도했습니다.
[이근영/목격자 : 비행기가 지금 위치가 착륙 방향이 반대 방향이어야 돼요. 비행기가 선회를 하는데 다른 비행기들보다 작게 선회를 하더라구요. 이상하다 싶어가지고.]
여객기는 평소와 반대 방향으로 하게 동체 착륙을 시도했지만,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한 채 활주로를 벗어났고 공항 외벽을 들이받았습니다.
이때가 아침 9시 3분, 조류 충돌 경보가 내려진 지 불과 6분, 기장이 메이데이를 외친 지 4분 뒤였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이정택, 디자인 : 이준호 · 방명환)
박현석 기자 zes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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