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제보 영상에서 제주항공 7C2216 여객기는 랜딩기어를 내리지 못한 채 활주로에 착륙했습니다.
동체 바닥이 활주로에 그대로 닿은 채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약 10초간 활주로를 직진했고, 굉음과 함께 연기에 휩싸이며 공항 끝단의 벽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동체착륙은 조종사가 최악의 상황에 택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를 통해 밝혀져야겠지만, 지금까지 목격자들은 착륙 중 새떼와 충돌하는 버드 스트라이크로 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무안공항 주변은 논과 습지가 많아 조류 활동이 활발합니다.
일반적으로 항공기는 시속 300km 안팎에서 이착륙합니다.
이때 0.9kg의 새와 충돌하면 4톤 이상의 충격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기 흡입구로 새가 빨려 들어가면 기체 내부가 손상돼 조종이 불가능해집니다.
기체 손상으로 불가피하게 동체착륙을 선택할 수 있지만, 매우 드문 경우입니다.
동체착륙을 위해서는 기체를 최대한 수평으로 유지한 채 속도를 줄여 활주로에 닿도록 해야 하는 등 고난도 조종 기술이 필요합니다.
동체로 착륙해 미끄러지는 순간부터 엄청난 마찰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내부의 연료로 불이 붙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동체착륙이 불가피한 경우 연료를 버리거나 공중에서 소모해 화재 가능성을 줄여야 합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22년 1월 4일 공군이 보유한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A 한 대가 훈련 비행 중 랜딩기어 이상으로 동체 착륙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당시 조종사는 스스로 걸어나올 수 있을 정도로 무사했고, 기체에도 큰 손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군은 독수리와의 충돌이 동체착륙 원인이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취재: 최고운 / 영상편집: 소지혜 / 화면제보: 김진호, 이근영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최고운 기자 gowo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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