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고기연 한국산불학회장>
소방당국의 총력대응에도 불구하고 영남권에서 발생한 산불은 아직도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5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고 산불로 인한 산림 피해 역시 역대 최대 규모인데요.
강풍에 산불이 빠르게 번지면서 당국의 미숙한 대처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들, 고기연 한국산불학회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질문1> 어젯밤에도 대구와 무주에서 산불이 추가로 발생했고, 의성과 안동, 울진 등 기존 산불들도 여전히 주불을 잡지 못했죠. 지금 현재 가장 심각한 곳을 어디라고 보고 계신가요?
<질문2> 의성 산불은 지난 22일 성묘객의 실화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작은 불씨가 일주일 만에 의성에서 안동까지 번져 나간 셈이 됐습니다. 초기에 산불을 잡을 수 있었더라면 지금의 사태까지 이어지진 않았을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산불이 커졌다고 보세요?
<질문2-1> 또 하나는 진화율이 거의 90% 가까이 갔다가도 다시 줄어드는 역주행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건데요. 이렇게 진화가 더딘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질문3> 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인해 지금까지 사망자 26명을 포함해 사상자가 50명이 훌쩍 넘습니다. 산림피해도 3만 6천 헥타르로 역대 최대라고 하는데요. 산불 전문가로서 지금 가장 우려가 되는 부분이 무엇인가요?
<질문3-1> 밤낮으로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진화대원들도 많이 지쳤을 것 같은데요. 무거운 장비를 들고 하루에 2시간 밖에 잠을 못 잔다고 하더라고요. 현재 진화대원들의 상황은 어떤가요?
<질문4> 산불을 피해 대피하시는 분들 중 연세가 많고 거동이 불편한 분들이 많다보니 대피 문자가 와도 신속하게 이동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영덕에서는 요양원 직원과 입소자들이 산불을 피해 대피하다가 차량폭발로 7명이 안타깝게 돌아가시기도 했는데요.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은 선제적으로 대피해야 하지 않을까요?
<질문4-1> 재난 문자가 늦는 것도 문제지만, 구체적이지 못해 어떻게 대응할지 모르겠다는 분들도 많으신데요. 이번 산불로 인해 재해 대응 시스템을 다시 짜야 한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또 평소에 미리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질문5> 산에서 불이 났을 때 급한 마음에 물을 찾아 계곡으로 가면 안전할 거라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텐데요. 오히려 계곡이 더 위험하다고요?
<질문5-1> 도로와 전기 통신 등이 제한이 되는 것도 산불 대피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데요. 정전이 되면 통신이 두절되서 안전대피 연락을 받을 수 없게 되는데, 산불이 났을시 정전이 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질문6> 산불 진화에 꼭 필요한 장비가 바로 진화 헬기입니다. 어제는 의성에서 진화 헬기 추락 사고로 안타깝게 조종사 한분이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40년 베테랑 기장이었다고 하고, 이틀새 3차례나 현장에 출동했다고 하는데 헬기 사고의 원인은 뭐라고 볼 수 있을까요.
<질문6-1> 오늘부터 경남 산청에 주한미군 헬기 4대가 투입된다고 하는데요. 물탱크 용량이 1만L가 넘는 대형 헬기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대형헬기가 부족한 상황인가요?
<질문7> 이번에 발생한 산불을 보면 쓰레기를 소각한다거나 담뱃불을 붙였다거나 해서 발생한 산불들이 많습니다. 농촌에선 논과 밭두렁에서 불법 소각을 하면서도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개선도 필요할 것 같아요?
<질문8> 경북 지역에 이번에 산불 피해가 크게 발생한 이유 중에 하나가 소나무가 많기 떄문이라고 하는데요. 산불에 저항력이 강한 수종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많습니다. 수종 변경 의견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질문9> 바람이 불면 불길이 번져서 문제지만, 바람이 잦아들면 연기가 만든 짙은 연무로 숨쉬기조차 어렵다고 하는데요. 산불 인근 지역에 계신 주민들의 건강에 안 좋을텐데, 일반 마스크만 착용해도 되는지, 아니면 특수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나요?
<질문10> 마지막으로 오늘 산불 지역에 비 소식이 있는데요. 양은 그렇게 많지 않을 거라고 하는데요. 돌이켜 보면 작년 봄에도 강릉에 산불이 났을 때, 5mm 안팎의 매우 적은 양이었지만 산불을 끄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하거든요? 이번에도 지난 강릉 산불 때처럼 단비가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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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kys625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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