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영남권으로 번지면서 '천년 고찰'등 문화유산들이 소실되는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당국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하회마을과 국보가 있는 봉정사 등에 산불이 옮겨붙지 않도록 총력 대응하고 있습니다.
천재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소방관들이 목조 기와집과 초가집 지붕에 연신 물을 뿌립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을 화마로부터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안동을 덮치며 화재 위험이 커진 상황입니다.
<배중직/예천소방서 예방총괄담당> "여기서 바람이 더 불게 되면 불티가 튀게 될 경우에 지금 짚이나 이런 거에 옮겨 붙게 되면 화재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꺼지지않는 산불에, 마을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한순간에 잃을까 근심이 깊어집니다.
<서원숙/안동 하회마을 주민> "걱정이지요. 진짜 뭐 불이 이리로 오면 어떻게 하나 싶어 가지고…"
국가 유산이 많은 안동 봉정사도 산불을 막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화마의 접근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국보인 극락전과 대웅전 등에 방화포를 두르고 건물 뒤편의 나무를 제거하는 등 총력 대응 하고있습니다.
앞서 봉정사에서는 26일 새벽 각종 보물들을 안전한 장소로 이송하는 긴급 작전까지 펼쳤습니다.
하지만 많은 문화유산이 이미 거대한 화마에 휩싸였습니다.
앞서 산불에 전소된 '천년 고찰' 운람사에 이어, 지난 25일 신라시대 지어진 고운사와 보물인 연수전, 가운루가 모두 불에 탔습니다.
천년의 역사가 하루아침에 사라진 모습을 본 스님들은 황망한 마음을 감추지 못 했습니다.
<두념 스님/고운사> "화마가 너무 크게 몰아치니까 염려스러운 마음을 안고 어쩔 수 없이 그렇다고 저희들이 화마를 대항할 수 있는 힘이 없으니까 아쉬운 마음을 안고 물러갈 수 밖에 없었죠."
지난 22일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맹렬한 기세로 안동, 청송과 영양, 영덕까지 번지며 소중한 문화유산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천재상입니다.
[영상취재 최문섭 이용준 임재균 송철홍 이정호 홍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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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상(geni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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