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남 지역 산불이 확산하면서 문화유산 보호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세계유산 사찰의 불상과 고려 목판 등 소중한 유산들이 긴급 대피에 나섰는데요.
불에 가로막혀 우회하는 등 현장에선 어려움도 잇따랐습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국가유산 재난 위기 경보가 최고 등급인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위기 지역의 문화유산 긴급 이송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2018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안동 봉정사에서는 5톤 무진동 차량과 문화유산 전문가, 자원봉사자까지 수십여 명이 동원돼 한밤중 긴급 이송 작전이 실행됐습니다.
보물 목조관음보살좌상과 영산회 괘불, 아미타설법도 등이 국립경주문화연구소로 옮겨졌고, 책판 등 600점 넘는 유물이 예천박물관으로 이송됐습니다.
불길이 접근 못하도록 봉정사 뒤편 소나무를 베어내기도 했습니다.
화마가 강타한 천년고찰 의성 고운사는 보물 석조여래좌상을 의성조문국박물관으로 옮기려다 불길에 가로막혀 안동 청소년문화센터로 우회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위험지역에 있는 영주 부석사의 고려목판 630여 점과 오불회 괘불탱은 5시간에 걸쳐 영주 소수박물관으로 긴급 이동됐고, 의성 석불사의 석조여래상과 옥련사 석탑 등에는 방염포가 설치돼 추가 피해를 막고 있습니다.
한편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등장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은 누각 만휴정은 처음엔 이번 산불에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최종 확인됐습니다.
기둥과 누각 하단의 목재에는 방염포 도포 작업이 이뤄졌고, 근처 살수 작업 역시 계속 진행 중입니다.
국가유산청은 불길의 방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유물 긴급 이송 등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고, 대한불교조계종은 재해 복구와 유물 보호를 위한 긴급 모금에 들어갔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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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형석(codealp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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