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선생님 없이 아이들만 방치되고, 영어 못하는 원어민 교사에다 임금 체불까지.
이른바 명문이라며 홍보한 유아 어학원의 실태가 이렇다면 어떠시겠습니까.
학부모들이 이런 사실을 밝혀내 학원 측을 고소했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에 있는 유아 대상 어학원입니다.
우수한 교사진에 해외 유명 학교와 연계된 교육 프로그램을 갖췄다고 홍보합니다.
아이 한 명 학원비만 많게는 1년에 천8백만 원.
방역도 철저히 한다는 말에 코로나19 사태 속에도 믿고 아이를 보내던 학부모들은 두 달 전부터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꼈습니다.
[6세 아동 학부모 : 담임 선생님들이 갑자기 증발하시거나 없어지시는 경우도 많았고, 원에 어떤 문의를 해도 답변이 정확하게 돌아온 적이 없었어요.]
아이들은 '우리끼리 놀았다'고 말하거나 몸에 멍이 들어 오기도 했습니다.
참다못해 학원에 찾아간 학부모들이 확인한 CCTV엔 충격적이게도 교사들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학부모 학원 항의 방문 당시 영상 : 선생님이 없어. 20분 지났는데. 우리가 이러려고 영어유치원 보낸 거 아니잖아요!]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상황도 있었습니다.
[4세 아동 학부모 : (아이가) 선생님이 부족하니까 봐주는 사람이 없어서 문이 열린 틈을 타고 그냥 주차장으로 나가버렸다고 하더라고요.]
4살 반부터 7살 반까지 아이들 60여 명이 매일 같이 등원했지만, 방역 작업은커녕 화장실 청소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불안감이 커져 심리 치료를 받게 된 아이도 있습니다.
[6세 아동 학부모 : 악취가 나서 화장실 가는 게 무섭다고 얘기하는 아이들이 되게 많았어요. 저희 아이도 마찬가지였고. 벌레들이 윙윙 날아다니고 (화장실이) 막혀있고 계속. 그러니까 애들이 배변 활동이 제대로 안 됐고.]
[4세·6세 아동 학부모 : 항상 하원하고 돌아오면 콧물이, 맨날 마스크를 내리면 콧물이 말라비틀어져서 왔었어요. (아이가) '엄마 변기 무서워.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