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 까세 교차로에서 진행된 반정부 시위. 2020.10.19
[EPA=연합뉴스]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5인 이상의 집회를 금지한 15일 비상 포고령 발효에도 불구하고 19일까지 5일째 내리 태국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K팝 팬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많은 회원이 활동하는 태국 내 K팝 팬클럽들은 시위대에게 필요한 장비를 사기 위해 모금을 벌이는가 하면, 시위를 방해하는 공공 기관에 광고 거부를 촉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일 현지 언론 및 외신에 따르면 태국 내 K팝 팬클럽들은 전날까지 시위대에게 필요한 물품을 살 수 있도록 300만 밧(약 1억1천만원) 이상을 모았다.
전직 배우로 이번 모금 운동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활동가 인띠라 차론푸라는 트위터에 "일단 헬멧 4천개와 비옷, 장갑 등을 살 수 있었다"고 적었다고 온라인 매체 카오솟은 전했다.
매체는 이와 관련해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BTS(방탄소년단), 갓세븐 팬클럽 등을 거론하면서 모금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폐쇄된 지상철 아속역사에 '민주주의를 원한다'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2020.10.18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BTS 태국 팬클럽의 경우,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는 시간 시위대 이동을 막기 위해 역사 문을 닫은 지상철 BTS와 지하철 MRT에 광고를 싣지 말 것을 제안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들은 "우리는 아미(BTS 팬클럽)와 다른 K팝 팬클럽들이 BTS·MRT 광고판을 사지 말 것을 촉구한다"면서 "두 철도 운영사는 반정부 시위 기간 역사를 폐쇄해 시위대는 물론 일반 시민들을 집에 갈 수 없도록 해 위험에 빠뜨렸기 때문"이라고 적었다고 덧붙였다.
태국에서는 팬클럽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스타들의 생일을 맞아 돈을 모아 BTS나 MRT 역사 벽의 광고판에 축하 메시지를 담는 경우가 흔하다.
AP 통신은 1020 세대가 대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