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CG)
[연합뉴스TV 제공]
(전국종합=연합뉴스) 인천과 전북, 대전에 이어 21일 제주와 대구에서도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면서 독감 백신을 둘러싼 불안감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자식들이 고령층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접종을 말리는가 하면 영유아와 초등생을 둔 학부모는 자녀들의 접종 여부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백신 물량 부족 사태 탓인지 대체로 일선 병·의원에서는 '그래도 지금 맞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우세한 가운데 독감백신 접종 행렬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 자식들, 불안감 속 부모에 전화 돌려… 학부모 "그럼 아이들 접종 언제 하지" 고민
고령층 부모를 둔 자식들과 유·초등생 자녀를 둔 학부모는 잇단 접종자 사망 소식에 어쩔 줄 몰라 하는 분위기다.
특히 10대인 인천을 제외하고 전북 고창과 대전, 제주, 대구 사망자가 모두 모두 60∼80대 고령층인 점과 관련, 자식들은 접종을 말리는 등 부모 설득에 나서고 있다.
부산에서 75세 노모와 함께 사는 최모(58)씨는 "어르신 무료 백신 접종이 시작돼 조만간 어머니도 백신을 맞으려고 했는데 어제 뉴스를 보고 '며칠 더 지켜보자'고 생각을 바꿨다"며 "사망자들이 고령층인 것 같아서 신중히 생각하고 맞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전북 완주에 사는 박모(65)씨도 "동네 사람들은 거의 다 백신을 맞았는데 밀린 밭일하느라 아직 병원에 가지 못했다"며 "오늘 접종하려고 했는데 타지에 사는 자식들이 '지금 백신을 맞지 말아라'고 신신당부해서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맘카페와 블로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도 사망자가 맞은 백신 종류와 해당 병·의원, 접종 여부 등을 묻는 부모들의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글을 쓴 이들은 '아이한테 지금 백신을 접종해도 될까요?', '사망자가 맞은 백신은 어떤 회사 제품인가요?' 등을 물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