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주 쿠팡 물류 센터에서 숨진 한 20대 택배 노동자의 소식을 전해 드렸죠.
당시 쿠팡 측은 근로 시간이 길지 않아서 과로사가 아니라고 주장 했는데, 이 말을 들은 고인의 동료들이 저희에게 제보를 해왔습니다.
이른바 로켓배송에 새벽 배송까지.
말 그대로 살인적인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손은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세기말 7층"이다.
故 장덕준 씨는 숨지기 전, 절망적인 자신의 작업 환경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동료들의 대화 역시 업무량이 너무 많다는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故 장덕준 씨 어머니]
"오늘 진짜 너무 힘들었다, 지옥이었다… 힘들다는 말이 (대화방에) 너무 많은 거예요."
장 씨가 일한 출고 파트에서는 주문이 접수되면 송장에 찍힌 상품을 찾아와 포장하는 일을 담당하는데
장씨의 동료들은 코로나19 여파에 여름철 특수까지 겹치면서
회사에서 요구하는 시간당 처리 물량이 엄청나게 치솟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UPH라고 부르는데, 1시간당 상품을 몇개씩이나 처리하는지를 수치화한 겁니다.
[前 쿠팡 대구물류센터 근무자]
"(시간당 처리물량, UPH) 120, 150을 요구하더라고요. 완전 뛰어다니다시피 합니다. 정말 화장실 한 번 갔다 올 시간이 없어요."
이렇게 '시간당 처리 물량'이 업무 평가의 근거가 되다보니, 숨돌릴 틈조차 없다고 합니다.
축구장 만한 작업장을 계속 뛰어다니며, '시간당 120개'라는 물량을 맞추려면 30초에 1개씩은 처리해야 합니다.
더구나 숨진 장 씨는 포장재 지원과 작업대 설치 등 20가지가 넘는 업무를 지원했습니다.
여러가지를 다 지원한다고 해서 업계에선 이를 '스파이더'라고 부르는데, 심지어 장 씨는 수십 명이 마실 물통을 계속 채워넣는 일까지해야 했습니다.
[前 쿠팡 대구물류센터 근무자]
"'스파이더' 업무는 정말 쉴 틈도 없고, 정말 말 한마디 할 시간도 없이 정말 바쁩니다."
쿠팡 근무자들은 이렇게 살인적인 업무 강도에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