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아들에 관련된 의혹을 선거 전에 조사하라면서 법무부와 FBI를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불리한 판세를 뒤집어보려고 대놓고 수사기관에 선거 개입을 지시한 셈인데, 트럼프의 의도가 과연 먹혀들지, 워싱턴 박성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 때 바이든 후보를 둘째 아들 헌터가 화상으로 소개했습니다.
[헌터 바이든/바이든 민주당 후보 차남]
"저는 헌터 바이든입니다. 아버지가 어떤 대통령이 될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아버지한테 부담될까 봐 그런지, 그때를 빼곤 공개 석상에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해군에서 마약 문제로 전역했고 바이든 부통령 시절엔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업체에 이사로 있으면서 거액 연봉을 받았다는 구설에 올랐습니다.
그에 관한 뒷조사를 해달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7월 우크라이나 대통령한테 부탁했다가 탄핵 대상이 되는 난리를 겪었습니다.
그럼에도 '헌터 바이든은 어디 있냐'고 유세 때마다 줄기차게 그를 찾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헌터는 어디 있습니까? 어디 있냐고요?" (7월 14일)
"조 바이든 아들, 헌터는 어디 있습니까?" (9월 25일)
"'헌터 어디 있냐고 쓴 티셔츠가 제일 많이 팔렸죠." (어제)
최근엔 헌터가 컴퓨터 수리점에 맡겨놓고 간 노트북에서 '바이든이 우크라이나의 검찰수사에 개입한 단서'가 이메일로 남아 있다는 타블로이드 신문의 폭로가 나왔습니다.
트럼프는 FBI에 수사를 다그쳤고, 급기야 법무부장관에게 선거일 전에 결과를 내놓으라며 대놓고 대선 개입을 주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법무장관은 누군가를 임명해야 합니다. 이것은 중대한 부패 의혹이고, 선거 전에 내용이 알려져야 합니다."
바이든 후보는 줄곧 근거 없는 공격이라고 부인했고, 아들에 대한 애정을 보였습니다.
[조 바이든/민주당 대통령 후보(1차 TV 토론)]
"내 아들은 많은 사람들처럼 마약 문제가 있었습니다